/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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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전국적으로 가금농장에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인 AI가 빠르게 확산되며 계란 가격이 또다시 인상될 조짐을 보인다. 우유 가격에 이어 계란 가격까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며 이를 원재료로 쓰는 외식업계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8일 전남 나주시 산란계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 H5형 항원이 확인됐다. 산란계 농장의 6번째 확진이다.

울산시에도 비상이 걸렸다. 울산시는 28일 울주군 삼동면 하잠리에 있는 한 산란계 농장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농장에서 사육하는 닭 6만 4600마리를 살처분하며 생산된 계란과 사료도 함께 폐기했다. 울산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 확진 사례는 2017년 이후 5년만이다. 올해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확산세가 커 가금류 살처분 수도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경북 예천 오리농장에서 발생한 이후 27일까지 23건의 가금농장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절반이 넘는 12건이 보름 사이 번졌다. 강원 원주(14일), 경기 평택(17일, 23일), 경기 이천(25일), 전남 나주(28일, 항원) 등 5건이 산란계 농장에서 확인됐다.

AI 확산세로 인한 수급 불안심리에 계란 가격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계란 한 판(30알·특란)의 전국 평균 소비자 가격은 6661원이다. 지난해(5987원)보다 11.3% 높고, 평년 대비 18.8% 뛰었다.

업계에서는 2년 전 금란 사태가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2020~2021년 겨울 고병원성 AI가 대규모 확산하며 1700여만 마리의 산란계를 살처분한바 있다. 당시 계란 한 판 가격은 1만원을 넘어섰다.

계란은 우유와 함께 식품업계의 주재료로 꼽힌다. 빵뿐 아니라 커피, 과자 등 주요 음식에 쓰이는 만큼 계란 가격까지 오른다면 또 다시 제품 가격이 인상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환율, 고금리로 원가와 이자 부담이 점점 더 커진 상황 속 계란 가격까지 오른다면 판매 가격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며 계란 소비까지 줄어들며 이중고를 겪을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계란 공급 부족으로 계란 가격이 7000원을 넘을 경우 신선란을 수입해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브리핑에서 최근 고병원성 AI 불안심리가 작동해서 11월 들어 계란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추세라며 상황이 악화돼 살처분 두수가 400만~500만 마리 정도거나 계란 한 판에 7000원 정도가 되는지가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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