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이스 강남점 외관./파파이스 제공.
파파이스 강남점 외관./파파이스 제공.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한국사업을 철회했던 파파이스가 2년만에 국내 시장에 재복귀한다. 기존 프랜차이즈 버거는 물론이고 해외 버거 브랜드까지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한 상황 속 파파존스가 국내 재공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파파이스는 오는 16일 서울 강남에 국내 1호점인 강남점을 오픈한다. 원양어업 전문업체 신라교역은 파파이스의 모회사인 레스토랑 브랜즈 인터내셔널(RBI)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1990년대 ‘뽀빠이 치킨’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미국의 패스트푸드점 파파이스는 2020년 말 한국에서 완전히 철수한 바 있다. 2000년대부터 경쟁업체들의 선점으로 인기가 시들해졌으며 치킨버거를 주요 메뉴로 내세운 맘스터치에 밀렸다. 매장 수가 점점 줄기 시작했고 2020년 12월에 문을 닫았다.

2년만에 새롭게 문을 연 파파이스는 업그레이드된 메뉴로 국내 소비자들과 다시 만난다는 방침이다.

파파이스는 이번 국내 론칭을 통해 2019년 8월 미국에서 출시됐을 당시 인기를 끈 치킨 샌드위치, 시그니처 치킨, 비스킷, 케이준 후라이 등의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다.

매장 인테리어 역시 보다 현대적인 감성을 더했다. 새로운 매장은 루이지애나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정신과 문화에서 영감을 얻어 활기찬 분위기로 탈바꿈했다는 사측의 설명이다.

신라교역 관계자는 “치킨은 한국 QSR((Quick Service Restaurant) 부문에서 가장 크고 빠르게 성장하는 카테고리 중 하나다. 파파이스를 그리워하던 고객들에게 추억의 맛을 제공할 수 있는 것, 또 루이지애나 특유의 맛을 다시 선보이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RBI 아시아 태평양 지역 지사(RBI APAC)의 라파엘 오도리지(Rafael Odorizzi) 사장은 “파파이스의 한국 재진출은 전 세계 더 많은 고객에게 유명한 루이지애나 치킨을 비롯한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이라며 “한국 진출은 우리의 아시아 지역에서의 성장 계획 실행에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연내 3호점까지 오픈할 예정이며 추후 지속적으로 매장을 확대한다.

다만 업계는 파파이스의 한국시장 재진출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 프랜차이즈 버거 관계자는 “브랜드의 정체성이 애매하다. 고급 브랜드도 아니고 저가 브랜드도, 수제버거도 아니다”라며 “비스킷을 제외하고 스타 메뉴 역시 찾아보기 힘들다. 다시 한국 시장에서 살아나려면 브랜드 콘셉트를 잘 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거업계의 경쟁이 치열한 점 역시 파파이스가 넘어야 할 산이다. 지난해 4조원을 돌파한 버거시장은 내년 5조원으로 규모가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파파이스가 들어설 강남 인근에는 SPC 쉐이크쉑, bhc 슈퍼두퍼 등 해외 수제버거 브랜드와 함께 버거킹, 맥도날드, 맘스터치, 노브랜드버거 등이 집결돼 있다. 해외 버거 브랜드는 프리미엄을, 기존 프랜차이즈 버거 업계는 고객 혜택 강화와 ‘가성비’ 전략을 펼치는 중이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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