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의 미국 제2공장에서 신라면이 생산되는 모습./농심 제공.
농심의 미국 제2공장에서 신라면이 생산되는 모습./농심 제공.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경영 환경 악화로 어려움을 호소한 식품업체가 올해 매출 3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소비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 속 필수 소비재인만큼 가격 인상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는 농심의 연결기준 올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6.67% 성장한 3조1069억원일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38% 하락한 99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추정치는 계속되는 고물가 현상과 소비위축 현상 속 라면 매출 증가, 해외 사업확장 영향이 작용됐다. 무엇보다 판매 가격이 낮은 라면은 고물가 시대 속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제품으로 꼽힌다. 실제 농심의 올해 상반기 라면 매출액은 1조1776억2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 올랐다.

해외시장에서도 인기가 높다. K-라면의 인기로 농심의 ‘신라면’ 매출 역시 크게 오르고 있다. 농심은 올해 북미(미국·캐나다법인)지역 매출이 전년 대비 23% 성장한 4억8600만달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봉지 신라면은 전년 대비 36% 늘어난 83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육개장사발면과 신라면블랙(봉지)도 전년 대비 각각 37%와 20% 매출이 올랐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오뚜기 역시 매출이 전년 대비 14.40% 성장한 3조1335억원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 역시 14.69% 성장한 1911억원으로 전망했다. 오뚜기는 라면뿐 아니라 가정간편식(HMR), 피자를 비롯한 냉동식품, 소스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 기간 동안 ‘집관족’을 겨냥한 제품을 속속 선보이기도 했다.

하반기 롯데푸드와 합병한 롯데제과 역시 매출액 3조원을 돌파했다. 통합 롯데제과는 국내 17개의 공장과 해외 8개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통합만으로 연매출 3조 7000억원에 이르는 식품업계 2위 규모의 기업이다. 롯데제과의 올해 연간 예상 매출액은 3조 1850억원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롯데푸드의 상반기 매출액인 7668억원까지 포함되면 롯데제과의 매출은 4조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롯데제과는 영업, 생산, 구매, 물류 등 모든 부문에서 조직, 생산 라인 등 중복된 요소를 통합하고 이를 통해 효율 극대화를 추진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 속 소비자들의 필수 소비재로 꼽히는 음식료 업종은 안정적인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불안정한 곡물가격과 고환율, 원재료비 상승 등이 악재로 꼽힐 수 있으나 정상화 될 시 수익성 개선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원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