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 레오. /KOVO 제공
OK금융그룹 레오. /KOVO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프로배구 V리그 OK금융그룹의 주포 레오나르도 레이바(32ㆍ등록명 레오)는 ‘왕’으로 불렸던 남자다. 그는 2012-2013시즌 자유계약선수(FA)로 삼성화재에 입단해 2014-2015시즌까지 총 3시즌 동안 활약했다. 삼성화재에서 뛰던 시절 V리그 사상 최초로 3시즌 연속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을 차지했다. 2012-2013시즌과 2013-2014시즌 챔피언결정전 MVP도 수상하며 삼성화재 왕조를 이끌었다.

레오가 V리그를 지배한 건 10년 전 일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했다. 하지만 그는 그대로다. 전성기가 지나고 30대가 됐지만, 여전히 V리그 최정상급 외국인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20일 오전까지 14경기에 출전해 득점 1위(395점), 공격종합 3위(성공률 53.41%), 세트당 서브 1위(0.982개), 세트당 블로킹 9위(0.482개)를 기록 중이다. 또한 오픈 공격 4위(성공률 50%), 후위 공격 6위(성공률 57.95%), 시간차 공격 6위(성공률 61.54%)에도 올라 있다. 각종 공격 지표들에서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최근 기세가 무섭다. 레오는 16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에서 서브 에이스 3개, 블로킹 3개, 후위 공격 8개를 올리며 트리플 크라운(서브 에이스ㆍ블로킹ㆍ후위 공격 각 3개)을 달성했다. 지난 2일 삼성화재전부터 이날 경기까지 4경기 연속 트리플 크라운에 성공했다. 남녀부 통틀어 V리그에서 4경기 연속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한 선수는 레오가 처음이다.

선수 시절 레오와 호흡을 맞췄던 석진욱(46) OK금융그룹 감독은 “예전 레오는 아니다. 지난 시즌보다는 몸 상태가 좋긴 하지만 예전처럼 5세트 내내 때릴 수는 없다"면서도 "여전히 공격력이 나쁘지 않아 국내 선수들에게도 기회가 많이 오고 있다. 그런 면에서 레오의 영향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OK금융그룹 레오(왼쪽). /KOVO 제공
OK금융그룹 레오(왼쪽). /KOVO 제공

괴물 같은 활약의 비결은 철저한 몸 관리다. 흔히 30대 나이에 접어들면 신체 능력이 떨어진다. 근력이 약해지고 인대의 탄력도 줄어든다. 30대 초반인 레오는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자기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 식단 관리와 함께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체력을 유지하려 애쓰고 있다. 지난 시즌 몸무게 100kg을 훌쩍 넘겼던 그는 7㎏ 이상 감량했다. 레오는 "(나이가 들어) 예전처럼 에너지를 유지할 수 없어서 그동안 웨이트 훈련에 집중했다"며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해 블로킹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레오는 21일 우리카드전에서 5경기 연속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한다. 그는 앞선 우리카드와 2차례 맞대결에서 46점과 공격 성공률 49.3%를 기록했다. 지난 6일 우리카드전에선 팀 내 최다인 26점을 올리고, 서브 에이스 4개, 블로킹 3개, 후위 공격 3개를 올려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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