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50세 무렵 비만이었다가 정상 체중 돼도 고혈압 발생위험 10% ↑
60세 이전엔 비만 고혈압 주원인, 60세 이후엔 다른 원인 탓
분당서울대병원 한종수 교수팀, 50세 전후 중년 6만4000여명 분석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선임기자] 정상 체중이었다가 50세 이후 비만이 된 사람의 고혈압 발생 위험이 19%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한 비만이었다가 50세 전후에 정상 체중으로 감량한 사람의 경우 꾸준히 정상 체중을 유지한 사람보다 고혈압 발생 비율이 1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종수 교수/제공=분당서울대병원
한종수 교수/제공=분당서울대병원

19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가정의학과 한종수 교수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코호트에 등록된 50세 전후 중년 6만4136명의 검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

한 교수팀은 50세 전후에 두 번 연속 받은 건강검진 때 나타난 체질량지수(BMI)를 기준으로 정상 체중과 비만 여부를 판정했다. 흔히 ‘비만의 척도’로 통하는 BMI는 자신의 체중(㎏)을 키(m로 환산)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25 이상이면 비만으로 분류한다.

한 교수팀이 연구 대상을 평균 3.4년간 추적·관찰하는 동안 8676명이 고혈압 진단을 받았다. 50세 이후에도 정상 체중을 지킨 사람 대비 정상 체중에서 비만으로 바뀌었거나 비만 상태를 계속 유지한 사람의 고혈압 위험은 약 1.2배 높았다.

중년 후반에 비만에서 정상 체중으로 체중이 줄어든 사람의 고혈압 위험은 정상 체중을 꾸준히 유지한 사람의 1.1배였다.

한 교수팀은 “정상인이 비만이 되거나 비만한 사람이 비만 상태를 유지하면 중년 후반에 고혈압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며 “중년 후반이 되기 전에 체중을 줄이는 것은 효과적인 고혈압 예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체중 증가는 고혈압의 독립적인 위험인자로 알려졌다. 중년 후반의 고혈압은 치매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한 교수팀은 “60세까지는 비만이 고혈압의 주요 원인일 수 있지만, 60세 이후엔 비만보다 다른 원인으로 인한 고혈압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선 중년 후반에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고혈압 위험이 9%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 연구결과(‘중년 후반의 체질량지수 변화와 고혈압 발생률: 우리나라 전 국민 코호트 연구’)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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