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화면 캡처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화면 캡처

 [한스경제=이수현 기자] 2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파주 연쇄살인범 이기영을 다뤘다.

1월 6일 파주 공릉천에 많은 경찰이 모여 수색 작업을 벌였다. 이어 현장검증을 위해 현장을 찾은 파주 연쇄살인사건 범인 이기영은 지난해 여름 동거녀 최씨(가명)을 살해한 후 공릉천에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이기영의 자백이 있기 전, 최씨의 실종은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았다. 2021년 이기영을 만난 최씨는 지난해 3월에는 결혼식 대신 웨딩촬영을 하는 등 최씨의 집에서 동거 생활을 이어왔다.

하지만 이후 최씨는 지난해 8월 이기영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기영은 최씨의 사망 이후 최씨의 휴대전화로 지인들에게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 통화를 하는 등 치밀함까지 보였다.

이후 지난해 12월 이기영은 택시기사를 살해한 후 집안에 유기한 것이 알려지며 모든 진실이 드러났다. 집주인인 최씨의 행방이 묘연했고 이기영은 그를 말다툼을 하다가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최씨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기영은 최씨를 파주 공릉천에 매장했다고 진술하며 대전차 방어물 등 구체적인 장소까지 언급했지만 시신은 나오지 않았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이기영의 거짓말에 주목했다. 이기영은 사람들에게 시비를 건 후 응급실에서 피해자 행세를 하거나 고등학교 취미로 유도를 배운 후 군대에서 국가대표 상비군이라고 속이는 등 자신을 포장하기 위해 타인을 속였다.

이에 대해 권일용 교수는 즉흥적으로 자기 순간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경향성이 굉장히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능력과 내가 다른 사람한테 보이는 어떤 모습들이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해서 이뤄가야 되는데 이를 생략하고 자기 혼자 거기에 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기영을 강도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기소했다. 다만 최씨의 시신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이기영의 진술만으로는 최씨 살해 혐의를 입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리고 이기영은 "경찰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라며 시신 유기 장소를 바꿨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화면 캡처

박지선 교수는 "살해 행각이라는 표현은 관찰자 시점에서 제삼자가 그 내용을 묘사할 때 쓰는 표현이다."라며 "직접 경험한 내용은 대해서 사실적으로 진술을 했다기보다는 제삼자, 관찰자의 관점에서 마치 소설이라든지 이런 허구의 내용을 묘사하듯이 이렇게 거짓을 섞어서 진술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표창원은 "거짓말 중에는 사실과 거짓이 늘 섞여 있다"며 "첫 진술은 자신의 습관에 따라 거짓말을 했을 수 있고 유기 장소로 지목한 장소와 가까운 곳에 시신이 있을 수 있다."며 이기영의 컴포트 존(편안한 장소)를 수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이기영의 행방 중 말레이시아에 주목했다. 앞서 이기영은 말레이시아교 인근에서 농수로 공사에 참여했고 최씨의 지인들과 통화 중 말레이시아가 등장하기도 했다.  또한 말레이시아교는 그가 시신 유기을 유기했다고 지목한 장소와 인접했고 낚시 금지 구역으로 지정돼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장소라는 점도 함께 전했다.

이수현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