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리바트 제공
현대리바트 제공

 

유통업계가 고물가 시대에 접어들면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를 겨냥해 ‘반품’, ‘중고’상품 판매에 힘을 쏟고 있다. 단순 변심으로 인한 반품, 이월상품 등 제품 사용에는 전혀 상관이 없지만 일반 판매가 어려운 물건들을 저렴하게 판매하거나 중고 물건들을 되팔면서 중고, 반품 상품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반품, 중고 상품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리퍼비시 상품 전문관을 오픈했다. 11번가의 새로운 버티컬 서비스 ‘리퍼블리’는 고물가로 인해 보다 합리적이고 알뜰한 소비를 지향하는 가성비 쇼핑 트렌드에 발맞춰 검증된 리퍼 상품을 제품 특성에 맞게 상태에 대한 상세한 구분 값과 최적화된 검색결과로 제공하는 리퍼 전문관이다. 리퍼 전문관에서는 가전제품과 노트북, 스마트폰은 물론 가구, 취미 용품 등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사용했던 제품이 아닌 만큼 일반 중고와는 구별되지만 정상가보다 낮은 가격에 주로 판매된다.

11번가는 가성비 제품에 대한 고객 신뢰 확보를 위해 뉴퍼마켓, 리씽크 등 철저한 품질 검수와 A/S 제공으로 믿을 수 있는 국내 대형 리퍼 전문몰과도 손을 잡았다. 국내 대형 리퍼 전문관과 브랜드 본사, 총판 등이 입점했으며 향후 상품 가짓수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제품 특성에 맞게 상태를 상세하게 설명한다"며 "서비스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해 기준에 못 미치는 상품은 퇴출하는 페널티 제도도 적용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 트렌비의 중고 거래 역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트렌비는 지난 2021년 1월 리세일 서비스를 런칭했다, 판매자가 제품 사진을 올리면 수거와 감정, 사진 촬영, 판매까지 대행해주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트렌비는 리세일 서비스를 런칭 이후 2년 간 월평균 거래액이 15%씩 꾸준히 성장해 지난 2월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400% 증가했다.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중고 거래 매출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는 추세다.

현대리바트도 지난달 가구 업체 최초로 중고 가구 플랫폼인 ‘오구가구’를 출시했다. 이사, 인테리어 공사 등 처리가 곤란했던 중고가구를 이 플랫폼을 통하면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다. 현대리바트는 기존 친환경 재료 사용에 중점을 뒀던 방식과는 달리 가구 재사용을 통한 폐기물 감축이라는 아이디어로 ESG경영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가구업계의 경우 국내에서 버려지는 폐가구가 연간 5000톤에 달하지만, 사실상 재활용 비율은 1% 미만에 그친다. 그만큼 많은 폐가구들이 매립되거나 소각될 경우 환경 오염에 피해를 줄 수 밖에 없다. 이에 현대리바트는 가구 재사용을 통해 환경 보호에 일조하고 ESG경영을 강화한다는 의견이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고체 쓰레기 1톤 소각 시 대기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양은 1.1톤”이라며 “매월 약 20톤 가량의 가구를 소각하지 않고 재사용하는 순환 체계가 갖춰지면 연간 264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대리바트의 중고 가구 거래 전문 플랫폼 서비스가 가구 재사용을 통한 자원 재순환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예인 기자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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