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수소 분야 기술 '국외 유출' 방지…국내서 수소선박 제조 
현대차 '유니버스 수소버스', 고속·시외버스까지 활용 가능 
완주군, 4200억원대 규모 7개 수소인프라 동시 추진 
한국선급이 기술 개발 중인 수소연료추진선박. / 한국선급 제공 
한국선급이 기술 개발 중인 수소연료추진선박. / 한국선급 제공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국외 유출 방지 국가핵심기술에 수소 분야를 신설했다. 해양수산부는 수소 선박의 실제 건조가 가능해지도록 '선박 수소연료전지 설비 잠정기준'을 제정해 적용했다. 그 외 주목해야 할 4월2주차 (4월2일~4월8일) 수소경제 주요 이슈를 돌아봤다. 

◆ 탄소중립 실현 위한 '수소' 역할 커진다  

산업부는 국가핵심기술에 수소 분야를 신설하고 연료전지 2개 기술을 신규 지정하는 한편, 자동차 분야에서도 1개 기술의 세부 범위를 추가 지정하는 '국가핵심기술 지정 등에 관한 고시'를 6일 개정·공포했다. 

국가핵심기술은 반도체·자동차·이차전지 등 우리나라의 주력산업 관련 기술 중 기술적·경제적 가치가 높아 해외로 유출될 경우 국가 안보 및 국민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기술로, '산업보호법'에 따라 필요 최소한으로 지정·고시되고 있다.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관은 기술 유출 방지를 위한 법정 보호조치를 취해야 하며,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수출하거나 외국인이 국가핵심기술 보유기관을 인수·합병하려는 경우에는 정부로부터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번 고시는 기존 12개 분야에 더해 수소 분야를 신설하고 △건설·산업기계용 연료전지 설계·공정·제조기술 △발전이나 건물용으로 사용되는 고정형 연료전지 설계·제조·진단·제어기술 등 2가지 기술을 해당 분야 기술로 지정했다. 

또, 자동차 분야 내 '하이브리드 및 전력기반 자동차 시스템 설계 및 제조기술'의 세부 범위에 '전기구동시스템 및 공조시스템'을 추가했다. 

산업부는 "신규 지정된 건설·산업기계용 연료전지 기술은 국내·외에서 기술개발과 상용화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선박·항공 등 수송분야로 파급 가능성이 큰 기술"이라며 "발전이나 건물 등에 적용되는 고정형 연료전지 기술은 국내 기업이 제조·운영 등 전 분야에서 독자적인 기술력을 이미 확보하고 있고, 수소경제 및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기술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수소연료전지 선박의 구성. / 한국선급 공식 블로그  
수소연료전지 선박의 구성. / 한국선급 공식 블로그  

해수부는 국내에서 실제 수소선박 건조가 가능해지도록 '선박수소연료전지설비 잠정기준'을 제정하고 4일부터 수소연료전지 선박에 대한 검사기준으로 적용했다. 

기존에는 관련 규정이 없어 시험선박만 건조 가능했으나, 앞으로 실제 수소선박 건조 및 선박 설비 관련 핵심기술 개발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수소연료전지는 수소가 산소와 만나 물이 되는 과정에서 수소의 산화 및 환원 반응을 이용해 전기에너지를 발생시키는 장치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모델 '넥쏘'가 수소연료전지를 사용하는 대표적인 운송수단으로, 온실가스가 배출되지 않아 '탄소배출 제로' 친환경 차량으로 알려져 있다. 

홍종욱 해수부 해사안전국장은 "이번 수소연료전지설비 잠정기준 제정으로 실제 수소선박의 건조가 가능해져 해운·조선업계의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잠정기준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2025년까지 정식기술기준을 마련하고, 국제해사기구의 국제표준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수소특화 국가산단 선정된 완주군,  '수소산업 초격차 경쟁력' 확보 속도 

전북 완주군은 수소특화 국가산단 선정을 계기로 수소산업의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7개 관련 사업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며 차질 없는 적기 완공에 주력하고 있다. 

완주군이 수소산업 육성을 위해 지향하는 '초격차 경쟁력'은 기술이나 핵심 인프라 수준이 상대적으로 월등해 후발주자와의 차이를 매우 크게 벌이는 경쟁력을 뜻한다. 

완주군은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 기조에 맞춰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에 노력한 결과 총 4200억원 규모의 7개 사업이 이르면 오는 2026년 완료되는 등 초격차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완주군에서 현재 추진 중이거나 추진 예정인 사업은 △수소특화 국가산단 조성(2562억원)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 구축(499억원) △사용 후 연료전지 기반 구축(195억원) △소규모 추출시설 구축(72억5000만원) △신재생연계 ESS안전성 평가센터 조성(466억원) 등이다. 

유희태 완주군수. / 완주군 제공 
유희태 완주군수. / 완주군 제공 

또, 수소를 도시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활용해 지역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도시를 조성하는 '수소 시범도시 조성(430억원)' 사업과 수소전기차 보급 지원(17억2500만원) 등 총 7개 사업이 동시에 추진 중이거나 조만간 추진될 예정이다. 

7개 사업의 총 사업비는 4241억원이다. 수소특화 국가산단을 제외한 6개 사업의 국·도비는 1017억원으로 집계됐다. 대규모 국비 투자가 예상되는 수소특화 국가산단까지 포함하면 완주군의 국·도비 확보액은 더 늘어나게 된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세계 1등 수소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통해 초격차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다양한 핵심 사업들이 차질 없이 조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군정의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차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출시…오염물질 배출 '제로' 

현대자동차는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를 출시했다. 대형버스급에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한 친환경 차량으로, 에너지 생산부터 운행까지 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다.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는 고속버스·시외버스로 활용할 수 있다. 최고 출력 180㎾ 수소연료전지 시스템과 최고 출력 335㎾·최대 토크 1200Nm 모터를 탑재하고 48.2㎾h의 고출력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했다. 1회 충전하면 최장 635㎞를 달릴 수 있다. 

현대자동차의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 현대차 제공 

또, 세계 최초로 자기 유변 유체(Magneto Rheological fluid) 댐퍼와 차량의 좌우 및 앞뒤 흔들림을 감소시키는 제어 로직을 적용해 주행 안정성과 승차감을 향상시켰다. 

앞서 현대차는 2021년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를 경찰용 버스로 개발을 시작해 2022년 일반 고속형 버스로 개발을 완료한 후, 환경부·부산시·울산시·경남도와 함께 시범 운행 사업에 투입한 바 있다. 

이번에 출시하는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는 산업부에서 진행한 수소버스 연료전지 교체 시범 사업 대상 차종에 선정되며 시범 사업을 수행할 6개 지자체에 우선 보급될 예정이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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