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 싶다' 예고 / SBS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예고 / SBS

 [한스경제=이수현 기자] 27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회장님의 수상한 병원'이라는 제목으로 서세원 사망 사건의 진실을 추적한다.

4월 20일, 방송인 서세원 씨가 캄보디아에서 사망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2014년 아내 서정희 씨 폭행사건으로 자취를 감춘 뒤 캄보디아에서 목사이자 사업가로 활동 중이라는 소식만 간간이 전해졌던 서 씨. 캄보디아 경찰은 서 씨의 사인이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심정지’라며, 평소 당뇨를 앓아왔던 고인이 비타민 링거를 맞던 중 쇼크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간단한 혈액검사도 없이 시신이 서둘러 화장 처리되자,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구심은 커졌다. 당뇨환자가 링거를 맞다 사망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 않고 한 인터넷 언론사가 서 씨 사망 다음 날 병원에서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알려진 프로포폴 약병과 주사기를 발견했다고 보도하자 의혹은 커져갔다. 수사기관은 수거한 약물 중 프로포폴은 없었다고 밝혔지만, 해당 언론사는 서 씨에게 링거를 놓았다는 간호사 짠드라(가명)로부터 ‘프로포폴인 줄 모르고 흰 액체를 서 씨에게 추가로 주사했다’는 증언을 입수했다고 폭로했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건, 고인이 사망한 장소인 병원 ‘미래 폴리클리닉’. 의료 자격증이 없어도 현지인 의사만 고용하면 일반인도 병원을 운영할 수 있다는 캄보디아라지만, 해당 병원은 성형외과 간판이 걸려 있을 뿐 아직 공식적인 운영 허가를 받지 못한 걸로 알려져 있다. 

사업자등록증만 나왔을 뿐 전문 의료진도 부재했던 ‘미래 폴리클리닉’의 현재 대표(운영이사)로 알려진 이는 교민 사업가 김 씨. 그는 서 씨 사망 당일 오전 서 씨와 함께 있었지만 이후 자리를 비웠다며 프로포폴 등 서 씨 죽음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예고 / SBS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예고 / SBS

캄보디아 당국이 사건 기록이나 증거를 공개하지 않고 조기 종결해 미궁에 빠진 서 씨 사망사건. 그런데 2주간의 캄보디아 취재 과정에서 만난 제보자들이 믿기 힘든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해당 병원에서 사망한 사람이 서 씨가 처음이 아니라고 했다. ‘미래 폴리클리닉’의 현 운영이사 김 씨의 전임자였던 A씨가 병원 운영을 준비 중이던 지난해 10월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재작년에는 이곳에서 줄기세포 주사를 맞았다는 B씨가 몇 달 후 사망했다고 한다. 

'미래 폴리클리닉' 병원은 2019년 NK BIO CAM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개원했다. 병원 건물의 소유자는 캄보디아 훈센 총리의 처남이자 내무부 차관인 본리앙으로 이 회장은 훈센 총리의 여동생인 훈 본튼과 남편인 본리앙과의 친분을 내세워 병원을 개설했고 실제로 병원의 사업자등록증에 훈 본튼과 본리앙 부부의 이름이 디렉터(Director)로 올라와 있다. 게다가 훈 본튼과 본리앙 부부의 딸인 보파 역시 병원이 개원했을 때부터 임원으로 일 해왔으며 서세원 씨가 사망할 당시에도 병원에 있었다고 한다.

서세원 사망사건을 다루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오후 11시 20분에 방송된다.

 

 

이수현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