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재명 "6·10 항쟁 없었으면 오늘의 尹대통령도 없다" 
10일 서울 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민주路 - 같이 걸어온 길, 다시 가야 할 길'을 주제로 '제36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지선스님(왼쪽부터)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진보당 윤희숙 상임 대표 등 야당 지도부가 민주화운동 희생자를 기리며 묵념하고 있다. / 연합뉴스
10일 서울 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민주路 - 같이 걸어온 길, 다시 가야 할 길'을 주제로 '제36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지선스님(왼쪽부터)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진보당 윤희숙 상임 대표 등 야당 지도부가 민주화운동 희생자를 기리며 묵념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정부가 처음으로 불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낡은 이분법을 청산하는 것이 6월 정신을 지키는 길"이라며 "6·10 항쟁이 없었다면 오늘의 윤석열 대통령도 없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10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제36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은 정부가 불참한 가운데 개최됐다. 정부가 불참한 6·10민주항쟁 기념식은 2017년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이후 16년 만이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윤석열 대통령 퇴진 구호를 내건 행사를 후원했다며, 올해 6·10 민주항쟁 기념식 불참을 선언했다. 정부 예산을 받는 행안부 산하 공공기관이 현직 대통령을 공격하는 특정 시민단체 정치 세력을 후원하는 모양새는 용납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올해 6·10 민주항쟁기념식은 주최자가 없는 국가기념일 행사가 돼버렸다. 

이날 기념식에는 정부 관계자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등 집권 여당 관계자들도 불참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배진교 원내대표는 참석했다. 

여야는 논평에서도 온도차를 드러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집권 여당으로서 더 큰 책임감으로 '민주'라는 숭고한 단어가 더는 사리사욕에 이용되거나 방종과 폭주의 명분이 되지 않도록 가치를 지켜나가겠다"며 "최근에는 6·10 민주항쟁의 뜻을 이어받는 단체가 본래의 취지와는 다르게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정치적 공격을 일삼는 시민단체에 후원하는 일도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정부에서 민주주의의 근간인 언론의 자유가 억압받고, 자율성이 근간인 시민단체의 활동이 부정부패로 매도되고 있다. 노동자의 권리는 공권력의 무차별적 폭력으로 제압되고 있다"며 "(정부의 기념식 불참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 수준이 얼마나 천박한지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독재정권의 통치는 언제나 권력의 반대편을 악마화하는 것에서 시작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낡은 이분법을 청산하는 것이 6월 정신을 지키는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기념식이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대한민국의 진정한 민주주의를 시작했던 오늘의 이 현장을 대통령과 정부 당국자들이 보이콧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6·10 항쟁이 없었다면 오늘의 윤석열 대통령도, 또 오늘의 정권도 없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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