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수현 기자] 제주 서귀포시 한 오피스텔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원인으로 고양이가 지목됐다. 

제주 서귀포소방서에 따르면 21일 오전 7시16분께 서귀포시 서귀동 8층짜리 오피스텔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발생 20분 만인 오전 7시36분께 진압됐다. 화재로 건물 벽면 7㎡가 소실되는 등 소방서 추산 680여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지만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 당국은 주인이 외출한 사이 고양이들이 터치식 전기레인지를 작동시켰고 그 주변에 있던 가재도구 등이 타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오피스텔에 있던 고양이 두 마리는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양이가 터치식 전기레인지를 눌러 화재가 발생한 사레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3일 부산진구 범천동의 한 오피스텔 17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민 50명이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고양이가 돌아다니던 중 터치식 전기레인지를 눌러 종이가 타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21일 제주 서귀포시 서귀동 오피스텔에서 발생한 화재 / 서귀포소방서 제공
21일 제주 서귀포시 서귀동 오피스텔에서 발생한 화재 / 서귀포소방서 제공

또한 3월에는 대전시 서구 둔산동 한 다가구주택에서 고양이가 전기레인지를 작동시킨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 추산 16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소방 당국은 “반려동물만 집에 두고 외출하는 경우 터치식으로 작동하는 전기레인지 전원을 차단하거나 작동버튼을 잠금으로 설정해야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며 “전기레인지 주변에 화기에 취약한 물건은 두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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