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고니아 제공
파타고니아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최근 글로벌 스포츠 패션기업들이 버려진 쓰레기에 새 생명을 불어넣으며 자원순환 체계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제품 생산에서부터 인프라 구축까지 버려지는 소재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방식으로 지속가능한 소비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특히 더 이상 입지 않는 옷이나 제품상의 이유로 판매가 어려운 제품, 공정 과정에서 버려지는 폐원단을 비롯해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제품들이 눈에 띈다.

업종을 불문하고 전세계적으로 재활용 사업의 수요는 폭발적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은 연평균 7.5%씩 성장해 2026년 8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패션기업들의 친환경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는 분위기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드마켓은 2019년 8조2899억원 규모였던 친환경·지속가능성 패션의 글로벌 시장 규모가 올해 10조7703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가치소비' 트렌드와 기업의 책무로 주어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중요과제로 맞물리면서 글로벌 스포츠 패션기업들의 친환경 활동 범위도 커지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지난 2016년 국내 시장에 어패럴 부문을 진출할 시점부터 친환경 소재를 도입하며 지속적인 활동을 보였다. 리사이클 소재나 오가닉 코튼 같은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있으며, 제품명에도 멸종동물의 이름을 사용하면서 지속가능한 소비에 동참하고 있다. 또한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비닐 성분의 코팅을 함유하지 않은 100% 재활용 소재의 쇼핑백을 사용하는 등 지구와 환경보호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구의 날을 맞아 '나도 책임 지구 있어' 캠페인을 열고 SNS를 활용한 참여형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중인 곳은 글로벌 친환경 아웃도어 기업 ‘파타고니아’다. 파타고니아는 2011년 비콥 인증을 받았으며, 최근 2년간 비콥 인증 기업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1973년 설립된 파타고니아는 2001년 미국 최대 쇼핑 시즌 블랙프라이데이 때 뉴욕타임스에 실은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라는 광고 문구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무분별한 소비는 지구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니 필요한 것만 사라는 메시지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손잡고 친환경·인공지능(AI) 기능이 대폭 강화된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와 건조기 신제품을 선보였다.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에는 두 회사가 협업해 개발한 ‘미세플라스틱저감 코스’가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도입됐다.

플러스틱 로고. / 블랙야크 제공
플러스틱 로고. / 블랙야크 제공

블랙야크를 운영중인 비와이엔블랙야크은 지난 2020년 배출에서 재활용 및 제품생산, 소비까지 이어지는 '투명 페트병 자원 순환 시스템'을 구축했다. 국내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한 패션 제품 시장화에 처음 선을 보인 것이다. 블랙야크는 첫 상용화 제품 티셔츠를 시작으로 현재 재킷, 패딩, 바지, 플리스 등 제품 카테고리를 다양화하며 전 품종으로 확대했다. 블랙야크가 2022년 11월까지 재활용한 투명 페트병(500ml 기준)은 약 5000만병에 이른다. 최근에는 ‘리사이클 데님’과 ‘페트병 재활용 원사’를 이용한 컬렉션을 출시했다.

BYN블랙야크그룹의 나우는 최근 버려질 청바지를 재활용해 만든 ‘리본(Re-Born) 데님’ 컬렉션을 처음 선보였다. 청바지 생산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원단과 공정무역 면을 혼방해 만든 리사이클 데님을 사용했고 데님 팬츠부터 아노락, 원피스 등을 다양하게 구성했다.

글로벌 스포츠 기업 아디다스그룹도 2015년부터 범지구적 위기인 환경 문제에 앞장서고 있으며, 나이키도 2020년 탄소 절감 프로젝트 ‘무브 투 제로’ 캠페인을 선보이며 꾸준히 친환경 소재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스포츠 애슬레저 브랜드 역시 친환경 제품 활용에 적극적이다. 룰루레몬애틀리카코리아의 '룰루레몬'은 식물 원료의 나일론 소재로 만든 스포츠웨어를 최초로 공개했다. 나일론 대체제로 재생가능한 식물 기반 소재를 상용화한 사례는 업계 최초다. 룰루레몬은 지난 2021년 4월 생명공학 및 지속가능 분야 선도기업인 제노(Geno)와 파트너십을 맺고 식물성 나일론을 의류에 적용하기 위해 협력했다.

K애슬레저 리딩 브랜드 안다르는 지난해 한국경영인증원(KMR)이 선정하는 대한민국 친환경상품 ‘그린스타(GREEN-STAR) 인증’ 친환경 소재 의류 품목 대상에 선정되면서. 리사이클 원단을 적용한 친환경 패션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이 밖에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는 ‘자연환경 보호 옹호론자’란 사명을 바탕으로 자연과의 진정한 공존을 그리는 ‘그린마인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번 시즌의 친환경 의류 물량을 전년 대비 33% 확대해 실질적인 자연 친화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SS시즌 시그니처 제품인 ‘브리즈 아노락’을 전량 친환경 소재로 출시했고 여름 주력 라인업인 ‘아이스테크쉘 시리즈’ 역시 리사이클 우븐을 적용했다. 재활용한 원사는 일반 폴리 소재 대비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물 소비량, 탄소 배출량을 감축해 친환경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속가능성의 중요함이 커지며 친환경 패션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다”며 “패션업계가 더욱 윤리적이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추구하면서 여러 글로벌 패션기업들이 친환경 소재를 적극적으로 적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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