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지난 몇 년간 전세계를 뜨겁게 달군 ESG, 스포츠산업 전반에도 ‘ESG경영’에 대한 책임과 요소가 중요 과제로 떠오르면서 주요 기업들이 ESG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유럽 등 주요 선진국들은 ‘ESG를 잘하는 기업이 수익도 잘 내고 사업도 잘 한다’고 인식할 만큼 기업의 사회적 가치에 입각해 투자하는 추세다. 이에 한스경제는 대한민국 스포츠 산업의 ESG경영실태를 살펴보고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짚어봤다. -편집자주-

파타고니아 글로벌 해양캠페인 'MPA' / 파타고니아 제공
파타고니아 글로벌 해양캠페인 'MPA' / 파타고니아 제공

 

△파타고니아, 환경위기 극복을 위한 신념과 의지

“우리는 우리의 터전,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사업을 합니다(We’re in Business to save our home planet)."

친환경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의 사명이다. 파타고니아는 이본 쉬나드가 1973년 설립한 아웃도어 제품 기업이며, 글로벌 패션기업 가운데 ESG를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한 기업 사례에 빠지지 않고 언급된다. 2013년 한국에 들어온 파타고니아 코리아는 그간 꾸준히 ‘환경보호’를 외치며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ESG 시대, 파타고니아는 패스트패션 산업과는 확실히 상반된 관점을 명확히 해왔다. 필요한 것만 사고, 품질로 선택하고, 낡으면 고쳐 입으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그 동안 전 세계에 걸쳐 발생하는 환경문제 해결과 지속가능한 의류 생산, 유통에 앞장서 왔다. 현재까지도 수많은 단체와 협회 및 연합 민간 단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매년 매출 1%를 전 세계 곳곳에서 환경보호를 위해 활동하는 수 백 개의 단체를 후원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이 밖에도, 사회와 환경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공정 무역 인증 제품 생산, 유기농 목화 사용, 재생 유기농 농업 투자 등 직접적인 행동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파타고니아는 심각한 패스트패션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친환경 기술을 적극 개발, 도입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의류 생산을 위한 목화재배 과정에서 환경을 훼손하는 화학물질이 쓰이고 있음을 파악한 후 1944년 모든 스포츠웨어를 유기농 목화로 제조하기로 결정했다. 유기농업으로 재배하는 소수의 농부와 목화 직거래를 하는 등 공급망을 철저히 관리하면서 불과 2년 만에 목표를 현실화했다. 특히 인증기관의 협조를 받아 생산 과정에 쓰이는 모든 섬유가 친환경적으로 생산되는지 역추적하는 시스템까지 구축했다.

또한 환경 피해를 줄인 기능성 원단 캐필린과 신칠라를 개발했으며, 최근에는 브랜드를 막론하고 어떤 의류 제품이든 무상으로 수선해주는 ‘원웨어(Worn Wear)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원웨어란, 브랜드를 막론하고 어떤 의류 제품이든 무상으로 수선해주는 파타고니아의 대표적인 캠페인이다. 새 옷을 구매하기보단 기존 옷을 고쳐 오래 입는 것을 권장하는 무료 서비스다.

‘파타고니아는 유행을 팔지 않습니다(Patagonia Doesn’t Sell Trends)’ / 파타고니아 제공
‘파타고니아는 유행을 팔지 않습니다(Patagonia Doesn’t Sell Trends)’ / 파타고니아 제공

 

△‘메세지로 알려라’ 파타고니아, 환경을 위한 노력

지구환경의 변화와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올바른 인식’과 ‘소비 행동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 파타고니아는 국내외 다양한 캠페인을 열고 ‘환경 보호’에 관련된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해양의 날을 맞아, 기후변화로 위협받고 있는 해양지역 보호를 위한 글로벌 환경 캠페인 ‘MPA(Marine Protected Area)’를 전개했다. MPA 캠페인은 파타고니아 본사인 미국을 비롯해 북미, 아시아, 유럽, 남미 등 전세계 모든 지사들이 함께 뜻을 모아 ‘해양보호구역(MPA, Marine Protected Area)’의 지정 확대를 요구하기 위해 기획됐다.

지난 6월에는 ‘파타고니아는 유행을 팔지 않습니다(Patagonia Doesn’t Sell Trends)’라는 캠페인을 전개했다. 국내에서 단독으로 전개된 이번 캠페인은 세계 최고의 트렌드 주도 사회인 한국의 의류 산업에 던지는 파타고니아의 메시지를 바탕으로, 기업과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고 유행이 아닌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 수 있는 소비 행동 변화를 촉구하도록 앞장섰다. 이를 위해 지속가능 소비를 위한 12가지 기준을 제시하면서, 환경과 사회에 책임있고 윤리적인 소재와 제품, 생산 방식(유기농,리사이클,공정무역등)을 소개했다.

파타고니아 코리아 최우혁 지사장은 “의류산업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줬지만 동시에 매년 막대한 산업 폐기물을 발생시키고 기후 위기를 초래하는 오염원의 10%를 배출한다. 파타고니아를 포함해 지구 상 어떤 의류 브랜드도 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때문에 의류 산업 전체가 유행을 위한 패스트패션이 아닌 지속가능한 생산방식을 빠르고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이번 캠페인의 취지를 밝혔다.

이 밖에도 파타고니아는 지금까지 약 1.4억달러(약 1,680억원) 이상을 환경 단체에 지원했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ESG 경영 실천으로 지속 가능 경영에 성과를 내고 있다. 또한 1985년부터 매출의 1%를 환경 단체들에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 고예인 기자

고예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