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가계·비영리 순자산은 오히려 317.8조 감소
서울 아파트 단지들. /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단지들. / 연합뉴스

[한스경제=박종훈 기자] 2022년 말 기준, 국내 경제주체들이 보유한 전체 순자산, 즉 국부(國富)는 사상 최초로 2경원을 넘어섰지난 이는 2008년 이후 증가율 자체론 가장 낮은 것이다. 반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은 317조 8000억원이 줄었다.

 

통계청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민순자산은 2021년에 비해 2.2%가 증가했다. 이는 명목 국내총생산 2162조원의 9.4배에 해당한다.

각 부문별로 보자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이 가장 많은 1경 1237조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국민순자산의 55.1%에 달한다. 정부가 5242조 1000억원(25.7%), 비금융법인이 3392조원(16.6%), 금융법인이 509조 6000억원(2.5%) 순이다.

2021년 말과 비교하면 일반정부·비금융법인·금융법인 모두 순자산이 증가했다. 특히 비금융법인은 603조 4000억원(21.6%) 증가했고, 금융법인 역시 21조 7000억원(4.5%) 늘었다.

그에 반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2.8%나 감소했다. 특히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은 비금융자산(-302조 7000억원)과 순금융자산(-15조 1000억원)이 모두 감소했다. 금융자산의 경우 현금 및 예금이 151조원 증가하고 보험 및 연금 준비금이 47조원 증가했지만,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가 주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1년 사이 152조원 감소했고 금융부채에 해당하는 대출금도 66조원 늘어난 탓이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이 감소한 것은 통계가 시작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자산 종류별로 보면 주택자산을 중심으로 비금융자산 감소 규모가 눈에 띈다.

그도 그럴게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의 구성 비중을 보면 주택자산이 5728조원으로 51.0%를 차지하고 있다. 주택 이외 부동산은 2651조원으로 23.6% 비중이며, 현금·예금이 2290조원으로 20.4%, 보험 등이 1545조원으로 13.8%, 지분증권 등이 982조원으로 8.7%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의 본격적인 영향을 받기 시작한 지난 2020년부터 통계를 비교해보면 가계와 기업의 순자산 증감은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금융법인의 경우 지난 2020년에는 순자산이 1년 전에 비해 161조원 감소했다. 반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같은 시기 1217조원이 늘었다.

엔데믹이 가까워진 2022년의 통계에선 양상이 역전돼 비금융법인은 603조원이 늘었지만,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자산별 증감 내역을 같은 시기에서 비교해 보면 결국 집값을 위시한 토지자산의 마이너스 전환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2020년과 2021년 통계에선 토지자산이 각각 전년도에 비해 947조원, 899조원 증가했으나, 2022년에는 119조원 감소했던 것이다.

한편 나라 전체 국부는 비록 역대 최대치를 갱신했다고 하지만, 이 역시 통계가 시작된 지난 2008년 이후 증가율 자체는 2.2%로 가장 낮았다.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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