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지난 몇 년간 전세계를 뜨겁게 달군 ESG, 스포츠산업 전반에도 ‘ESG경영’에 대한 책임과 요소가 중요 과제로 떠오르면서 주요 기업들이 ESG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유럽 등 주요 선진국들은 ‘ESG를 잘하는 기업이 수익도 잘 내고 사업도 잘 한다’고 인식할 만큼 기업의 사회적 가치에 입각해 투자하는 추세다. 이에 한스경제는 대한민국 스포츠 산업의 ESG경영실태를 살펴보고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짚어봤다. -편집자주-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이 독보적인 ESG경영으로 패션계를 선도하고 있다. 코오롱FnC는 1973년 ‘코오롱스포츠’를 시작으로 골프, 남성, 여성, 잡화는 물론 해외 프리미엄 레이블까지 약 40여 개 브랜드를 전개 중인 국내 대표 패션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 10년 간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를 전개, 국내 패션업계 최초이자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코오롱FnC 래코드X하이브인사이트 방탄소년단(BTS) 무대의상 업사이클링 제품. /코오롱FnC 제공 
코오롱FnC 래코드X하이브인사이트 방탄소년단(BTS) 무대의상 업사이클링 제품. /코오롱FnC 제공 

△‘업사이클링’... 그리고 ‘상생’

코오롱FnC는 ESG가 화두가 되기 전부터 ESG경영을 꾸준히 선보여왔다. ‘자체브랜드’ 론칭을 통한 뉴 비지니스를 강화했으며, 지난 2014년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이후 열 번째인 ‘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또한 실질적인 탄소중립 실현 활동에 중점. 지난해 폐기물 재활용, 사업장 설비 조건 최적화를 통한 에너지 절감 및 신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등을 통해 온실가스를 줄이며 친환경적, 윤리적 경영을 실행하고 있다. 코오롱FnC는 패션부문 ESG조직을 강화하며 '순환경제'를 강조하고 있다. 대표 사회공헌 사업으로 꼽히는 브랜드 '래코드(RE;CODE)'는 10년 넘게 운영하고 있는 국내 패션업계 최초의 업사이클링 사업이다.

래코드뿐 아니라 '코오롱스포츠'도 ESG에 적극 참여한다. 코오롱스포츠는 친환경적 키워드를 중심으로 솟솟리버스, 친환경 원부자재 개발 등 아웃도어 브랜드의 사회적 책임을 공간과 기술 개발을 통해 실행해왔다. 올해 초 제주에 문을 연 '솟솟리버스'는 인테리어를 최소화하고, 해양 폐기물을 활용해 공간을 꾸몄다. 판매 상품은 코오롱스포츠의 1~2년 된 재고를 변형해 만든 상품으로만 채웠다. 또 2023년까지 모든 상품의 50%를 친환경 소재나 친환경 공법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코오롱스포츠는 아웃도어의 다양한 용도에 맞는 다양한 신발 라인업을 완성하며 신발 상품군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140% 신장하는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여름, 샌들 아이템을 선보이며 인기몰이에 한창이다.

코오롱 래코드 / 코오롱FnC 제공 
코오롱 래코드 / 코오롱FnC 제공 

코오롱FnC는 재고의류 업사이클링부터 버려진 의류를 새롭게 만드는 작업 등을 구체화해 전방위적인 자원 순환구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에피그램'를 앞세워 매 시즌 지역과의 상생을 위한 ‘로컬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최근에는 14번째 로컬 프로젝트를 경상북도 울진군과 함께했다. 로컬 프로젝트는 매 시즌 주로 군 단위의 소도시 중 한 곳을 선정해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는 지역상생 프로젝트다. 단순히 상품을 보여주는 일반적인 화보에서 탈피하여, 하나의 단편영화와 같은 영상과 영화의 스틸컷 같은 이미지로 지역광고 홍보에도 힘을 실었다.

코오롱FnC와 패션 스포츠 브랜드 '라코스테'가 협업한 ‘RE;CODE by LACOSTE’ 컬렉션 / 코오롱FnC제공 
코오롱FnC와 패션 스포츠 브랜드 '라코스테'가 협업한 ‘RE;CODE by LACOSTE’ 컬렉션 / 코오롱FnC제공 

△온·오프라인 ‘ESG’ 적극 지원

그동안 패션계는 유행에 따른 의류 과잉 생산과 원단·의류 폐기물로 인한 환경 문제로 지속적인 지적을 받아 왔다. 이에 기업들은 구매, 사용 후 폐기가 아닌 ‘재판매’, ‘재생산’ 으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의 한 축으로 ‘중고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코오롱FnC는 자사몰인 ‘코오롱몰’과 함께 국내 패션기업 최초의 중고 거래 서비스인 ‘오엘오 릴레이 마켓(OLO Relay Market)’을 정식 론칭하면서 자원 순환형 비즈니스에 공격적으로 뛰어드는 대표적 기업이다.

25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코오롱몰의 1월부터 5월까지의 평균 이용자수는 43만7306명이다. 올해 들어서 ▲자체 마일리지 제도인 오엘오(OLO) 오픈 ▲브랜딩 마케팅 강화 ▲여성 맞춤 캠핑 카테고리 강화 등 공격적인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이용자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그 결과 4월부터 6월 말까지약 두 달간의 '코오롱몰 클럽' 고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

이처럼 코오롱FnC가 직접 중고패션 플랫폼 구축에 나선 이유는 자체몰을 통해 중고 의류를 손쉽게 팔거나 살 수 있고,고물가·고금리 상황에 대한 대안으로 중고거래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선순환적 활동으로 그린슈머를 확보하고 의류 폐기물을 줄이는 친환경 실천 기업으로 이미지 제고에 기여하기 위함이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자원을 순환하는 선순환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라면서 “지속가능 패션을 강화해 ESG를 실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예인 기자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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