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섳전자 회장
이재용 삼섳전자 회장

[한스경제 송진현] 기존의 다양한 IT 기술들이 연결되고 융복합되는 4차산업 시대에는 창의적인 발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이에 따라 기업에선 임직원간의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중요해지고 있다. 직급에 상관없이 다양한 의견을 표출할 수 있어야만 4차산업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회장에 취임한 이재용 회장의 경영철학 중 하나도 이와 관련이 깊다. 미국 실리콘식의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삼성그룹 총수이기도 한 이재용 회장은 부회장 시절부터 탈권위의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에 많은 공을 들여온 상태다.

대표적인 사례를 살펴보자. 이 회장은 지난해 8월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에서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근무 MZ세대 직원들을 만나 차기 전략제품 및 서비스에 관한 보고를 받았다. 경영진이 아닌 젊은 직원들로부터 보고를 받은 이례적인 행보였다. 그만큼 탈권위가 중요하다는 판단아래 허물없는 소통을 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전자의 호칭 변화도 수평적 조직문화와 관련이 있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올해부터 사장님과 팀장님 대신 영어 이름이나 영문명의 이니셜, 한글 이름에 ‘님’을 붙이는 등의 수평적 호칭만 사용해야 한다. 이 회장의 경우 ‘회장님’ 대신 ‘JY님’이라 불러야 한다.

삼성전자 측은 이에 대해 “변화를 향한 길은 언제나 낯설고 어색하지만 방향이 옳다는 믿음으로 꾸준히 걷다보면 언제가 우리가 바라보게 될 풍경은 달라져있을 것”고 취지를 설명했다.

우리나라 산업현장에선 오랫동안 상명하복식 군대문화가 이어져 왔다. 상사의 지시에 부하 직원이 별다른 이의를 달지 않고 따랐던 것이다.

이 같은 조직문화로는 4차산업 시대에 생존이 어렵다.

세계 최고의 반도체 및 가전 기업인 삼성전자의 이재용 부회장에서 시작된 수평적 조직 문화가 타 기업으로도 확산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

송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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