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로미 공식계정 (@kuromi_project) 출처
쿠로미 공식계정 (@kuromi_project) 출처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헬로키티, 마이멜로디 등으로 유명한 일본의 엔터테인먼트 기업 산리오의 인기 캐릭터 쿠로미가 지난달 31일 18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쿠로미는 2005년 애니메이션 ‘부탁해! 마이멜로디’ 시리즈의 악역으로 처음 등장한 캐릭터다. 굿즈(상품) 전개를 위해 개발된 캐릭터가 아니다. 애니메이션 주인공 마이멜로디의 악역으로서 헬로키티의 디자이너인 야마구치 유코 씨가 디자인했다.

쿠로미는 현재 단순한 라이벌 캐릭터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쿠로미는 MZ세대 여성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팬들의 인기투표로 이루어지는 ‘산리오 캐릭터 대상’에서 쿠로미는 일본에서는 2021년에는 5위, 2022년과 2023년에는 3위를. 한국에서는 2019년, 2020년, 2022년 연속 1위를, 2023년에는 2위를 차지했다. 쿠로미의 장난을 좋아하는 생생한 성격과 풍부한 표정이 SNS 시대에 인기를 끄는 요인으로 작동한 것이다.

산리오 측에서도 기존의 ‘귀엽다, 핑크색, 아이 같다’는 이미지에서 벗어나려는 노력 또한 쿠로미의 인기에 영향을 주었다. 2021년, 산리오는 브랜드 이미지 고착화에서 벗어나 새로운 팬층을 개척하고자 했다. ‘악역’ 캐릭터가 드문 산리오에서 악마 같은 두건과 검은색과 흰색 모노톤인 쿠로미는 이질적이었다. 이런 쿠로미를 주역으로 선택하여 Z세대에게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어필한 산리오의 판단은 옳았다. 한국에서도 MZ세대를 중심으로 산리오 캐릭터들의 인지도와 인기가 높아져 게임, 카페, 의류 등 여러 영역에서 활발한 콜라보 전개를 하고 있다.

산리오는 2021년 세계를 쿠로미와 쿠로미의 팬으로 가득 채우겠다는 ‘세계 쿠로미화 계획’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본래 마이멜로디의 공식 SNS 계정으로 쿠로미의 소식을 알려주었는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쿠로미의 공식 SNS 계정을 독립적으로 개설해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쿠로미를 주연으로 한 웹 애니메이션 ‘KUROMI’S PRETTY JOURNEY’가 방영되기도 했다. 쿠로미의 공식 계정은 쿠로미의 생일 축하 메시지, 기념 굿즈 등을 안내하고 있다.

이현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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