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게임 산업 투자 심리 개선 전망…리스크 유념해 종목 단위 선별적 투자 권고
정부의 공매도 전면금지 결정과 이번 주 실적 발표 일정이 맞물리면서 향후 게임주의 주가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22년 11월 2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2./ 연합뉴스
정부의 공매도 전면금지 결정과 이번 주 실적 발표 일정이 맞물리면서 향후 게임주의 주가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22년 11월 2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2./ 연합뉴스

[한스경제=권현원 기자] 정부의 공매도 전면 금지 결정과 게임사들의 실적 발표 일정이 맞물리면서 향후 게임주의 주가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한시적 공매도 전면 금지로 게임 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실적 등의 리스크에 유념해 종목 단위로 선별적 투자에 나설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반기 내리막을 보이던 ‘KRX 게임 K-뉴딜지수’는 11월 들어 일정 부분 살아나고 있다. 해당 지수는 11월 거래일 별로 △1일 546.40(+0.57%) △2일 550.76(+0.80%) △3일 576.99(4.76%)를 기록하며 상승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공매도 금지 첫날인 6일에는 4.34%나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6일 종가 기준, 위메이드(+11.40%), 넷마블(+10.60%)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어 △펄어비스(+5.45%) △카카오게임즈(+5.15%) △컴투스(+4.23%) 등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30일부터 11월 3일까지 인터넷게임 섹터의 주가는 반등했다”며 “특히 3일에는 카카오(+7%), 카카오게임즈(+6%), 엔씨소프트(+9%) 등 연중 약세였던 종목의 주가가 크게 반등했다”고 분석했다.

주가가 이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게임주가 정부의 한시적 공매도 전면 금지와 관련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게임주의 공매도 비중이 타 섹터에 비해 높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게임사 시총 상위 6개사(크래프톤·엔씨소프트·넷마블·펄어비스·카카오게임즈·위메이드)의 지난 한 달간 공매도 일간 거래대금 비중 평균은 15% 수준으로, 5% 전후인 전체 증시에 비해 3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사 시총 상위 6개사의 연평균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은 △2021년 6.3% △2022년 12.4% △2023년 13.5%로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신작 흥행의 불확실성·신작 출시 연기 가능성·기존작의 급격한 하향 안정화 가능성이 존재하는 게임 섹터의 공매도 비중은 타 섹터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2021년 하반기 이후 대형 신작 흥행 참패에 따른 업종 내 히트율(Hit Ratio), 게임 산업 역성장과 기존작 부진에 따른 실적 쇼크는 게임 산업에 대한 공매도 비중을 대폭 증가시켰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이번 한시적 공매도 전면 금지로 게임 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게임 섹터에 대한 공매도 집중 현상은 신작 출시 및 분기 실적에 대한 변동성을 극대화해 섹터에 대한 투자 심리 약화로 이어져왔다”며 “단기적으로는 공매도 비중이 유독 높았던 넷마블·카카오게임즈·펄어비스의 주가 변동성이 낮아질 것이다”고 예상했다.

이어 “내년 1분기 이후 게임사들의 유의미한 펀더멘탈 개선이 있을 경우 공매도 재개 이후에도 게임 산업에 대한 과거 수준의 공매도 집중 현상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고 판단했다.

반면 리스크에 유념해 종목 단위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일부 게임사를 제외한 업계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이유에서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게임사들은 이번주 크래프톤(7일)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실적 발표에 나설 예정이다.

김하정 연구원은 “가장 큰 악재는 실적인데 일회성 실적이 포함되는 크래프톤, 위메이드를 제외하면 커버리지 기업 대부분의 3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부합 내지, 하회할 것이다”며 “따라서 이번 주 실적을 확인한 이후가 리스크 적은 매수 타이밍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연구원은 오는 16일 개막하는 지스타(G-STAR 2023) 게임쇼도 의외로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지스타 출품작은 상당 부분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됐기에 오히려 지스타 이후 셀온 뉴스의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이에 따라 게임사의 경우 3분기 실적과 지스타 이후에도 기대감이 지속될 수 있는 경우에만 투자하기를 권고한다”고 전했다.

한편 게임사들이 힘들었던 올해를 뒤로 하고 내년에는 반등이 기대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 개발은 많은 시간과 아이디어가 필요한 창작물이고, 대규모 매출 창출이 가능한 대작 게임 개발의 경우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면서도 “하지만 지난 1~2년간 준비해온 대형 프로젝트와 모바일이 아닌 콘솔, PC 플랫폼향으로 개발한 게임도 조금씩 공개되는 시점인 만큼 2024년에는 신작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골이 깊으면 산이 높다’라는 속담처럼 2023년 힘들었던 게임사들은 2024년 이후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무엇보다 게임주의 특성상 기대감이 높지 않을수록 주가 반등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충분히 고려할 만한 상황이다”고 전했다.

권현원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