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1차전이 열리고 있다. KT 위즈 마무리 박영현(오른쪽)이 3-2로 역전승이 확정된 후 장성우 포수와 환호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3.11.07.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1차전이 열리고 있다. KT 위즈 마무리 박영현(오른쪽)이 3-2로 역전승이 확정된 후 장성우 포수와 환호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3.11.07.

[잠실=한스경제 이정인 기자] 겨우 20대 초반에 불과한 영건들이 베테랑도 떠는 큰 무대에서 씩씩하게 제 공을 던진다. 올가을 한편의 성장 드라마를 찍고 있다. KT 위즈의 철벽 불펜 듀오 손동현(22)과 박영현(20) 얘기다.

손동현과 박영현은 7일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완벽투를 펼치며 팀의 3-2 승리에 앞장섰다.

2-2로 맞선 7회 말 선발 투수 고영표(32)에게 배턴을 넘겨받은 손동현은 거침없는 투구로 LG 타선을 잠재웠다. 7, 8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평균 시속 147㎞짜리 포심 패스트볼과 뚝 떨어지는 포크볼에 LG 타자들은 맥을 못 췄다.

손동현이 LG 타선을 꽁꽁 묶는 사이 KT는 9회 초 2사 1루에서 문상철(32)의 2루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9회 말 마무리 김재윤(33) 대신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은 땅볼 2개와 삼진 1개로 깔끔하게 막고 경기를 끝냈다.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1차전이 열리고 있다. KT 위즈 손동현이 공을 던지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3.11.07.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1차전이 열리고 있다. KT 위즈 손동현이 공을 던지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3.11.07.

성남고를 졸업하고 2019년 KT에 입단한 손동현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64경기에 등판해 8승 5패 15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2로 활약했다. 올해 가을야구가 생애 첫 포스트시즌(PS) 출전인 손동현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깜짝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KS 1차전까지 올해 KT가 치른 가을야구 6경기(플레이오프 5번, KS 1번)에 모두 등판했다. 플레이오프에서 평균자책점 ‘제로’(7이닝 무실점)를 기록하며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던 그는 LG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전이 펼쳐진 KS 1차전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며 역투를 펼쳤다. 손동현은 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가을야구에선 초인적인 힘이 나온다는 걸 실감했다. 정규시즌 때는 1이닝 넘게 던지면 안 좋은 모습이 있었는데 가을야구 들어오니까 신경 하나도 안 쓰이고 힘든 것을 못 느끼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2022년 1차 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은 박영현은 입단 2년 차인 올해 기량이 만개했다. KT 불펜의 핵으로  자리매김하며 68경기에서 3승 3패 32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2.75를 올렸다. 최연소'홀드왕'에 등극했고, KT 프랜차이즈 단일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을 세웠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4경기 5.1이닝 무실점으로 활약, 한국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박영현은 가을야구에서도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5경기에 등판해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100(20타수 2안타)에 불과하다. 

KT는 이번 KS에서 고영표, 윌리엄 쿠에바스(33), 웨스 벤자민(30), 엄상백(27)으로 선발진을 운용한다. ‘선발 왕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선발진이 탄탄하다. 상대 타선 입장에선 KT 선발을 공략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그런데 KT 선발 투수 뒤에는 철벽 불펜 듀오 손동현과 박영현이 버티고 있다. 상대에게 KT 마운드는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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