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영. /연합뉴스
이다영.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성진 기자] 한동안 잠잠했던 이다영(27∙볼레로 르 꺄네)의 김연경(35∙흥국생명) 저격이 재개됐다. 과거 두 사람 간에 있었던 발언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녹음파일의 존재도 공개했다.

이다영은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현재 소속팀에서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의미심장한 이미지 두 개를 올렸다.

하나는 상하동이라고 적힌 핸드폰 녹음 파일 캡처 이미지였다. 2020년 12월 11, 12, 14일에 녹음된 파일로 상하동은 용인시 기흥구 상하동에 위치한 흥국생명 배구단 훈련장의 위치 정보가 표기된 것으로 보인다. 이다영이 김연경과 함께 뛸 당시다.

또 다른 하나는 이다영이 김연경과 커피를 마시며 웃고 있는 사진으로 “그 선수는 시즌 들어가기 전에 입장 표명한다더니 왜 아직도 입을 다물고 있나요. 누구 물어 본 사람도 없나요?”라는 글을 남겼다. 글에 누구를 지칭하는지 나오지 않았지만, 사진을 통해 충분히 유추할 수 있었다. 이다영의 계속된 저격에도 김연경이 침묵을 이어가는 모습을 거론한 것이다.

이다영은 지난 8월부터 김연경을 저격하고 있다. 김연경에게 성희롱, 인격적 모욕 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둘 간에 모바일 메신저 내용을 캡처해서 공개하고, 한국배구연맹(KOVO) 선수고충처리센터에 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또한 여성 캐릭터가 #ME TOO 라 적힌 피켓을 든 이미지를 게재하며 김연경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이와 함께 “사과하면 숨기고 싶어 하는 것은 비밀로 하겠다”며 김연경의 사적인 부분을 폭로하겠다는 협박성 발언도 했다.

한편 이다영의 이러한 행동에 대해 박선정 변호사(법무법인 신천)는 “(김연경에 대한) 협박죄나 강요죄가 성립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다영은 쌍둥이 언니 이재영과 국내 무대에서 퇴출당한 상태다. 그는  지난 2021년 학창 시절 학교폭력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대한배구협회는 두 선수에 대한 국가대표 무기한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국내 팀에서도 퇴출됐고 이후 해외팀으로 이적해 선수 생활을 했다. 이재영은 부상으로 현재 소속팀 없이 지내고 있다. 이다영은 2023-2024시즌을 앞두고 르 까네 입단했다.

김연경은 쌍둥이 자매와 국대표로 호흡을 맞췄다. 2020-2021시즌 흥국생명 입단으로 국내에 복귀하면서 한 소속팀에서 뛰기도 했다. 김연경 측은 “악의적인 보도자료, 악성 댓글 등은 법적으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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