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서울대 경영학과, CEO 최다 배출

[한스경제=박종훈 기자] 올해 국내 10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 중 대표 명문대인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소위 ‘SKY’ 출신 비율이 29.9%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부터 5년 연속 20%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대표 김혜양)는 2023년 국내 1000대 기업 CEO 출신대 및 전공 현황을 조사해 발표했다. 대학별 전공학과로 보면 서울대 경영학과가 가장 많이 CEO를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대 중에선 부산대 출신이 활약 중이다.

조사 대상자 1371명 중 서울대 출신은 189명으로 13.8%를 차지하며 가장 많다. 연세대가 113명으로 8.2%, 고려대가 108명으로 7.9% 수준이다.

여전히 서울대 출신 CEO가 가장 많지만, 지난 2019년 이후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9년 당시엔 15.2%를 차지했다. 올해만 하더라도 지난해에 비해 0.1%p 비중이 줄었다.

서울대 출신 CEO 중 가장 고령은 고은희 대림통상 회장이다. 여성 경영자인 고 회장은 1934년생이다. 뒤를 이어 △이부섭 동진쎄미켐 회장(1937년생)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1938년생) △손경식 CJ제일제당 회장(1939년생)도 1930년대생 서울대 동문 기업가이다. 이중 이부섭 동진쎄미켐 회장의 차남인 이준혁 부회장도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서울대 화학공학과 출신이라 눈길을 끈다.

또한 서울대 출신 1980년대생 CEO 중에선 이주환 컴투스 사장(1980년생)과 최수연 네이버 사장(1981년생)이 이름을 올렸다.

SKY대 출신 CEO 전체는 410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1%p 가량 비중이 높아졌다. 지난 2007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재계서 활약하는 SKY 출신 CEO 비중은 59.7%에 달했다. 그러나 이후 1000대 기업으로 범위를 넓혀 조사를 진행한 2008년에는 45.6% 수준으로 비중이 낮아졌다.

지난 2013년에는 39.5%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30% 대로 비중이 떨어졌다. 6년이 지는 2019년에는 29.4%로 20%대에 들어섰다. 이후 30% 선을 다시 넘지는 않고 있다.

이들 1000대 기업 CEO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960년~1963년 사이 태어난 이들이 24.3%로 가장 많았다. 1964년~1966년생이 17.1%, 1957년~1959년생이 12.1%, 1967년~1969년생이 11.5%, 1970년~1973년생이 10.4% 순이다.

단일 출생년도로 보면 1964년생이 115명으로 가장 많이 재계서 활약하고 있다. 이들을 다시 대학별로 보면 서울대 출신이 16명이고, 고려대가 13명, 연세대가 10명이다. 대표적인 1964년생 서울대 출신 CEO는 △남이현 한화솔루션 대표이사(공업화학) △문홍성 두산 사장(경제학) △유석진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경제학)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전자공학)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경제학) 등이 있다.

고려대 출신은 △남궁범 에스원 사장(경영학) △어성철 한화시스템 사장(경제학) △이건준 BGF리테일 사장(경제학)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사회학)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일어일문학) 등이 있다. 연세대 출신 중에선 △김선희 매일유업 사장(불문학) △윤춘성 LX인터내셔널 사장(지질학)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경영학) △조재천 현대엘리베이터 사장(영문학) △홍석화 HL D&L 사장(전자공학) 등을 꼽을 수 있다.

올해 조사에선 SKY대 다음으로는 한양대가 64명의 CEO를 배출했다. 이어 △부산대와 성균관대가 각 37명 △서강대 36명 △중앙대 34명 △한국외국어대 27명 △인하대 25명 △경희대 21명 △건국대와 동국대가 각 19명씩 CEO를 배출했다.

수도권을 제외하면 부산대가 성균관대와 마찬가지로 톱5 수준인 37명의 CEO를 배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영남대 19명 △경북대 16명 △동아대 15명 △경남대 9명 △충남대 8명 △전남대와 충북대가 각 7명 △부경대 6명 △전북대 5명 수준이다.

1000대 기업 CEO의 전공 현황을 보면 이공계 출신 비율이 지난해 44.9%에서 0.5%p 높아져 45.4%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 중 학부 전공까지 파악이 된 CEO는 모두 911명이었는데, 이중 경영학도 출신이 23.4%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경제학도로 8.1%이다.

이중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이 37명으로 가장 많다. 주요 인사로는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1957년생)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1961년생)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1963년생)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이사(1969년생) 등이 확인된다. 최근 인사가 발표된 이규석 현대모비스 신임 사장(1965년생)도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유니코써치 김혜양 대표는 “최근 기업에서 CEO를 포함해 고위 임원급에서 인재를 요청할 때 출신대를 포함한 스펙 위주 보다는 실질적인 성과를 비롯한 경영 능력과 리더십, 인성 등에 주안점을 두는 경우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며 “최근의 경영 시스템은 과거보다 투명하게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인맥 중심의 사업 의존도는 확연히 떨어지고 창의적이고 실력 위주의 리더를 전면에 배치하려는 경향이 강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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