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년 사이 9%p 상승... 1971년생 최다

[한스경제=박종훈 기자] 우리나라 100대 기업 임원 중 여성 비중이 439명으로 올해 처음으로 6% 대에 진입했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대표이사 김혜양)이 조사한 결과, 지난해 403명에서 여성 임원이 1년 사이 8.9%, 36명이 늘었다.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 비율은 지난 2019년 3.5%에서 2020년 4.1%를 기록했고, 2021년 4.8%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5.6%를 기록했다. 올해의 경우 총 7345명 중 6%에 육박하고 있다. 

유리천정은 여전하다고 볼 수 있는데, 100대 기업 중 여성 임원이 있는 기업 숫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72곳이다. 올해 파악된 100대 기업 여성 임원을 산업군별로 보면 IT 업종이 39.2%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곧 IT 업종에서 두각을 보일 수 있는 우수 여성 인재가 많아져야 한다는 점을 의미한다.

반면 조선, 해운, 철강, 에너지, 기계 등 전통의 산업은 사뭇 다른 양상이다. 여성 입직자의 절대 수가 적다보니 당분간 여성 임원이 배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올해 조사에서 특이한 점은 1967년~1969년생 사이 여성 임원이 45명(10.3%)로 1977년~1979년생 비중보다 적어지며 역전된 상황이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12.9%와 11.7%로 비중이 더 높았다.

단일 출생연도로 보자면 1971년생이 41명으로 최다 집계됐다. 1973년생과 1975년생은 각각 44명, 43명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100대 기업 중 여성 임원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은 삼성전자였다. 72명의 여성 임원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65명에서 책상이 더 늘었다.

CJ제일제당은 30명이다. 네이버도 26명으로 여성 임원을 다수 배출한 대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현대자동차는 21명, 롯데쇼핑 15명, 아모레퍼시픽 14명, LG전자 12명, LG유플러스 및 미래에셋증권이 각각 11명씩이다.

여성 임원이 10명 이상 되는 기업 중에선 아모레퍼시픽이 전체 56명 중 25%로 가장 높다.

또한 100대 기업 중 이사회 멤버로 활약 중인 여성 사내이사는 8명이다. 이중 대표이사 타이틀도 갖고 있는 이들은 △한국가스공사 최연혜 사장(1956년생) △LG생활건강 이정애 사장(1964년새)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1970년생) △네이버 최수연 사장(1981년생) 등 4명이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유니코써치 김혜양 대표는 “최근 ESG경영이 재계에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면서 여성 직원과 함께 여성 임원은 당분간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요 대기업 중 철강, 조선, 해운, 기계 등 여성 직원이 비교적 적은 업종의 회사에서는 당분간 내부에서 여성 임원이 배출된 가능성은 높지 않고 주주와 투자자 등을 고려해 외부에서 여성 인재를 영입해서 1~2명의 여성 임원 자리라도 만들려는 시도가 강해질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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