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비엘헬스케어, 인수에 약 300억 투자
MSD와 가다실 코프로모션 계약
최성원 광동제약 회장. /광동제약 제
최성원 광동제약 회장. /광동제약 제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최성원 광동제약 대표이사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한 가운데, 인수합병(M&A)과 백신, 희귀의약품 및 신약 후보물질 도입을 연이어 추진하며 신성장동력 발굴에 매진하는 등 오너십을 발휘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7일 최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또 구영태 천연물융합연구개발본부 전무이사를 부사장으로, 이재육 약국사업본부 상무이사를 전무이사로 각각 승진시켰다.

광동제약 창업주 故 최수부 회장의 장남인 최 회장은 오너 2세 경영인이다. 1992년 광동제약에 입사해 2000년 영업본부장, 2004년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부친이 급작스럽게 타개한 2013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한 후 2015년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으며 회사를 이끌고 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장기화로 인해 임원승진 인사를 최소화한 가운데, 식·의약품을 아우르는 천연물사업 핵심역량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변화하는 일반의약품 시장 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이번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광동제약은 최근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과감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예컨대 지난 4일 건강기능식품 및 바이오 신소재 연구 사업을 하는 ‘비엘헬스케어’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광동제약은 비엘팜텍으로부터 비엘헬스케어 주식 621만 1054주(지분율 58.74%)를 300억원 상당에 매입하며, 매매 단가는 1주당 4830원이다.

양해각서 주요 내용은 ▲배타적·독점적 교섭권 부여 ▲확인실사 관련 내용 ▲상호 비밀유지 의무 등이다. 양사는 본계약(주식매매계약)을 연내 체결할 예정이며, 해제사유 발생 등 그 효력이 상실되는 경우 실행되지 않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광동제약이 이번 M&A를 통해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광동제약의 현재 주력 사업은 의약품(약국·병원)과 식·음료(F&B) 사업이다. 하지만 전체 매출 비중은 F&B가 50% 이상으로 압도하고 있다.

F&B에 의지해오던 이미를 개선하고, 사업 균형을 맞추기 위한 일환으로 최근 한국MSD와 인유두종바이러스(HPV·Human Papilloma Virus) 백신 ‘가다실’과 ‘가다실9’ 코프로모션(Co-promotion) 계약을 체결했다. 두 품목의 매출은 2021년 9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437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와 함께 광동제약은 GSK의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와 4가 독감 백신 ‘플루아릭스 테트라’ 판매도 담당하고 있다. 

가다실 판매액이 광동제약 매출에 반영된다면 지난해 1조 4315억원에서 내년 1조 6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광동제약은 지난 2015년 GSK와 백신 8종 공동판매 계약을 맺으며 백신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백신 매출은 2016년 18억원에서 2017년 400억원으로 확대됐으며, 2021년에는 68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허가 자료 비미’ 등 이유로 GSK의 국내 백신 공급이 중단되면서 지난해 백신 매출이 284억원으로 급감했다.

또 이탈리아 키시에로부터 희귀의약품 3개 품목과 홍콩 제약사 ‘자오커’로부터 소아근시 신약 후보물질 ‘NVK002’를 도입하는 등 사업 영역 및 파이프라인 확대에도 나섰다.

아울러 최근에는 허가와 급여 등재 등의 업무를 도맡을 약가 전담 인력까지 영입하며 전담팀까지 꾸렸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모든 사업 부문에서 다각도로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있다”며 “이번 M&A는 건강기능식품 사업 제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약 부문에서는 연구개발 및 신약 후보물질 도입, 오픈이노베이션 등을 포함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기회요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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