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최태원 맏딸 최윤정, 그룹 최연소 임원
롯데 3세 신유열, 바이오 진두지휘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왼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남 신유열  미래성장실장 전무. /각사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왼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남 신유열 미래성장실장 전무. /각사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대기업 오너일가가 신성장동력인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을 직접 도맡으면서 경영 필수 코스가 되고 있는 모양새다.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팀장은 2024년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사업개발본부장으로 승진했다. 그룹 내 최연소이자, 입사 후 7년 만에 임원 자리에 오른 것이다.

최 본부장은 1989년생으로 미국 시카고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이후 같은 학교 뇌과학연구소 연구원, 베인앤드컴퍼니 컨설턴트 등에서 근무하다가 2017년 SK바이오팜 경영전략실 전략팀 선임매니저로 입사했다. 2019년 휴직 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생명정보학 석사를 밟았으며, 2021년 7월 회사에 복직해 지난 1월 글로벌투자본부 전략투자팀 팀장이 됐다.

최 본부장은 초고속 승진을 할 만큼 눈에 띄는 성과는 올리지 않았다. 오너가 경영에 힘을 싣기 위한 인사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오너가 3세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는 전무로 승진했다. 그는 글로벌 및 신사업을 전담하기 위해 신설된 ‘미래성장실’에서 실장을 맡으며 바이오·헬스케어 등 신사업 관리와 제2의 성장 엔진 발굴에 나선다.

또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도 겸직한다. 그룹 미래 먹거리 핵심인 바이오사업 경영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글로벌 CDMO 기업으로 성장을 성공적으로 이끌 계획이다.

신 본부장은 1986년생으로 2022년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대표이사,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 등 투자 계열사 대표직을 역임했다. 뿐만 아니라 롯데케미칼 동경지사에서 근무하는 등 한일 양국에서 사업 경영을 쌓았다.

GS그룹 오너가 4세 허서홍 GS 부사장은 지난해 4월부터 기타비상무이사로 휴젤 이사회에 합류했다.

허 부사장은 지난 2021년 GS그룹의 휴젤 인수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꼽힌다. 이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같은 해 연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최근에는 휴젤의 핵심인 보툴리눔 톡신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진출시키기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OCI그룹 오너 3세인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역시 지난달 부광약품 단독 대표 자리에 올랐다. OCI는 지난해 주식 인수를 통해 부광약품 최대주주가 됐다.

이 회장은 부광약품의 악화된 실적을 끌어올리고,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존 연구 및 임상을 주도한 유희원 부광약품 각자대표는 사임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사 오너가 자제들이 바이오 사업에 투입됐다는 건 관련 분야가 미래 성장동력 핵심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방증”이라며 “이들은 자신과 회사에 도움이 될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주요직에 젊은피를 수혈하는 등 파격적 행보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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