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솔리리스 시밀러 ‘에피스클리’, 유럽 직판
바이오젠 시밀러 사업부 인수 후 美 직판 가능성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 전경. /삼성바이오에피스 제공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 전경. /삼성바이오에피스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셀트리온과 SK바이오팜 등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해외 직접판매(이하 직판) 체제를 갖추면서 수익성 제고에 나선 가운데,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이 대열에 합류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 중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연말까지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에피스클리’에 대한 유럽 5개국 직판 체제를 구축한다. 지난 7월 독일을 시작으로 이탈리아와 스페인에 에피스클리를 출시했다. 

솔리리스는 성인 기준 투약 비용이 연간 수억원에 달하는 대표적인 고가 바이오의약품이다. 발작성야간혈색소뇨증, 비정형용혈성요독증후군 등 난치성 희귀질환 치료에 쓰이며 지난해 기준 글로벌 시장에서 18억 7400만달러(약 2조 4362억원)매출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유럽 직판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그간 오가논, 바이오젠과 협력해 글로벌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를 판매해왔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미국명 에티코보)’의 2016년 유럽 출시를 시작으로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플릭사비(미국명 렌플렉시스)’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임랄디(미국명 하드리마)’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온트루잔트’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에이빈시오’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바이우비즈’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에피스클리’ 등 현재까지 총 7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였다.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히면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실적도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9463억원으로 전년(8470억원) 대비 11.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315억원으로 20.1% 늘었다. 또한 2020년 7774억원, 2019년 7659억원, 2018년 3687억원 등 외형 성장을 거듭해왔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수익성 강화를 위해 직판 시스템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미국 바이오 기업 바이오젠의 바이오시밀러 사업부문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판 시스템을 갖춘다면 판매사 수수료까지 덜 수 있어 수익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SK바이오팜이 북미 시장에서 판매 중인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의 마진율은 90% 이상이다. 

특히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현지 파트너사와 손잡고 제품 판매하고 있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히드라마의 경우 미국 시장 규모만 173억 3000만달러(약 22조 5290억원)로 집계된다. 여기서 시장 점유율 5%만 확보하면 1조원이 넘는다. 판매사 수수료까지 덜 수 있다면 회사 수익성 개선에도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5번째 연임에 성공한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 사장의 역할도 기대된다. 그는 2012년부터 회사를 이끌었으며, 삼성의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다. 2000년 8월 삼성종합기술원 바이오연구 기술자문으로 합류한 후 삼성종합기술원 바이오&헬스랩장, 삼성전자 신사업팀 담당임원, 삼성전자 바이오사업팀 담당임원 등을 역임했다. 이어 2012년 2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설립되고 대표이사 전무에 올랐고 부사장을 거쳐 2015년 12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과거와 현재인 고 사장은 그간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활용, 직판 체제를 빠르게 안착시킬 인물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한편 삼성바이오에피스 측은 여전히 오가논, 바이오젠 등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직판과 관련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글로벌 판매의 기본은 해외 기업과 협력하는 것”이라며 “바이오젠 바이오시밀러 사업부문 인수 여부는 아직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언급한 바 없다. 에피스클리 직판은 시범적으로 운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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