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KGA는 3년 징계에서 1년 6개월로 감경
윤이나, 지난해 7월 우승으로 2년 시드 보유
윤이나.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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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지난해 DB그룹 한국여자오픈에서 남의 공인 줄 알고도 경기를 계속했다가 무려 한 달이나 뒤늦게 사실을 알려 물의를 빚었던 '장타여왕' 윤이나(20)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조기 복귀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윤이나는 당시 대한골프협회(KGA)로부터 출전 정지 3년 징계를 받았지만 징계 기간은 지난 9월 1년 6개월로 감경됐다. KGA 공정위원회는 “윤이나가 협회의 징계 결정에 순응하고, 징계 이후 50여 시간의 사회봉사활동과 미국 마이너리그 골프투어 13개 대회에서 받은 상금 전액을 기부하는 등 진지한 반성과 개전의 정이 있었다”고 감경 이유를 밝혔다. 아울러 “구제를 호소하는 5000여 건의 탄원에 3년의 협회 징계가 국내 전체 프로투어 3년 출전 정지로 이어져 중징계에 가깝다는 여론적 평가 등을 고려해 출전 금지는 경감하고 사회 봉사활동 50시간을 추가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KLPGA 투어에서 받은 3년 출전 정지 징계는 아직 풀리지 않았다. 사실 선수 생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실질적 징계는 KLPGA 투어 징계다. 이 징계가 풀리지 않으면 한국여자오픈을 제외한 30개 안팎의 KLPGA 투어 대회들에 출전할 수 없다.

윤이나는 지난 10월 KLPGA 상벌위원회에 징계 감면 재심 신청을 했고, 최근 상벌위원회는 이를 이사회 안건으로 올렸다. 따라서 윤이나의 징계 감경 여부는 조만간 열릴 KLPGA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윤이나. /KLPGA 제공
윤이나. /KLPGA 제공

윤이나의 KLPGA 조기 복귀 가능성을 두곤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그가 조기 복귀할 경우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퀄리파잉(Q) 시리즈 합격을 통해 내년 KLPGA를 떠나는 임진희(25), 이소미(24), 성유진(23) 등의 공백을 메우며 투어 흥행을 이끌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있지만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한 골프 관계자는 “오구플레이를 하고도 무려 한 달 가까이 사실을 감춘 걸로 봤을 때 고의성이 짙어 보인다. 신사 스포츠인 골프에선 중대한 죄라고 생각된다. 윤이나 구제를 호소하는 탄원서도 5000장 이상 제출됐다고 들었는데 이는 골프의 규칙과 다른 선수들의 입장을 존중하지 않는 잘못된 팬심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KLPGA 투어 일부 선수들도 반대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골프의 공정성을 중대하게 훼손했는데도 실질적으론 솜방망이 처분을 받는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윤이나는 공교롭게도 규칙 위반 이틀 후인 지난해 7월 17일 KLPGA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에서 생애 첫 정규 투어 우승을 거두고 2년 시드를 받았다. 그가 KLPGA 투어로부터 KGA 수준으로 징계를 감경받을 경우 당장 내년 시즌부터 정규 투어에 나설 수 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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