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치킨업계, 불경기 속 소비↓
배달비에 임대료 인건비 등 고정비용 압박
가맹점주들 "가격 인상 검토해야"
뿌링클 콤보./bhc치킨 제공.
뿌링클 콤보./bhc치킨 제공.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치킨업계가 내수시장 수익성 악화 속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통상 연말에는 배달 주문이 많았던데 반해 올해는 소비가 급격히 줄어든데다 반값치킨 등 대형마트의 프로모션으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지만 ‘2만원대 치킨’이 된만큼 소비자들의 눈치가 보이는 실정이다.

가맹점주들은 가맹본부에 수익성 개선을 위한 대안으로 가격 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bhc치킨 가맹점주들은 최근 열린 가맹본부와 간담회에서 가격 조정 검토를 요구했다. 인건비, 임대료 등 고정 비용과 배달 주문 중개 수수료 부담,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 악화됐다며 가격 인상 목소리를 높였다.

한 가맹점주는 “이대로 가면 가맹점 수익성이 악화돼 결국 적자로 전환될 수도 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 이번 튀김유 공급가 인하처럼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본사 측 조치가 반드시 지속되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또 다른 가맹점주는 “가맹점 수익성 개선에 있어서 제품에 대한 소비자가 조정이 필요하다”라며 “전반적으로 형성된 치킨 물가 범위에서의 가격 조정이라면 소비자들의 이해는 물론 가맹점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수차례 요구한 가격 조정이 이제는 이뤄져야 한다”라며 가격 조정에 대한 검토를 요구했다.

다른 치킨 업체들은 bhc치킨에 앞서 가격을 올렸다. 교촌치킨은 올해 4월 주요 판매 메뉴의 가격을 3000원 인상했다. 대표 메뉴인 허니콤보의 가격은 2만원에서 2만3000원이다. BBQ는 지난해 5월 주요 치킨 제품 가격을 2000원 올렸다.

bhc가 마지막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은 2021년 12월이다. 당시 일부 ‘해바라기 후라이드’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1000~2000원 올렸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치킨 평균 가격이 현재 2만원대로 배달료까지 합산하면 3만원에 육박한 만큼 또 가격을 올릴 시 소비자 저항이 매우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소비자들의 외식 치킨 소비는 전보다 줄어든 상황이다.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가금육 소비조사’에 따르면 닭고기의 ‘가정 내 배달 소비량’은 지난 2020년 1인당 3.29kg에서 올해 3.10kg으로 감소했다. 반면 ‘가정 내 간편식 소비량’은 2020년 1.91kg에서 2.19kg으로 증가했다. 닭고기 직접 조리 소비량도 5.28kg에서 5.49kg으로 늘었다.

치킨업계는 내수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신규 브랜드 론칭과 함께 해외 사업을 통한 몸집 불리기 등으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 불황이 지속되고 소비가 줄어들면서 국내에서 받는 타격도 클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치킨의 경우 국민들의 대표 외식 제품인만큼 가격 인상을 할 시 소비자들의 저항이 큰 게 사실이다. 아마 내년 총선까지 가격인상은 힘들 수 있다”라면서도 “다만 가맹점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본사 차원에서도 다각도로 대응 방안을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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