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완성차 수출 4년전보다 84.2% 늘었지만 車부품은 4.6% 증가 그쳐
“한국표준산업분류상 자동차 산업, 전동화·지능화 트렌드 반영 안돼”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한스경제=김우정 기자] 미래차 전환 가속화에 자동차부품 산업에서도 내연기관 특화 부품은 축소되고, 미래차 관련 부품 비중은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부품 분류체계가 전동화·지능화 등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해 정확한 수출입 집계가 어려운 실정이다. 향후 자동차 부품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미래차 품목 관련 분류체계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8일 ‘미래자동차 부품산업의 전환 촉진 및 생태계 육성에 관한 특별법’ 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미래차특별법’은 급변하는 자동차산업에서 부품업계의 신속하고 유연한 전환과 부품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발의됐다.

한국자동차연구원(KATECH)이 18일 발표한 ‘수출입 동향으로 본 자동차 산업지형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완성차 수출액은 2019년 동기 대비 84.2% 증가했지만, 자동차 부품산업 수출액 증가율은 4.6%에 그쳐 완성차와 같은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다.

임현진 선임연구원은 “완성차 및 부품 수출 증가율의 차이는 실제 무역현황을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최근 미래차 전환에 따른 자동차 부품산업의 변화내용이 무역거래 품목분류(HS) 코드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데서 기인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및 자율주행 시장 확대 등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한 미래차 관련 품목의 무역규모도 함께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까지의 전기차 배터리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했다. 자동차 부품 대비 전기차용 리튬이온 축전지의 무역규모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배터리 외에 미래차와 유관한 주요품목에 대해서도 무역통계 작성을 확대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지난 5일 개최한 ‘미래자동차 통계 발전방향 포럼’에서도 박성근 산업연구원(KIET) 실장은 이런 점을 지적했다. 박 실장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미래차 부문의 총생산액은 553조원으로, 전통적인 분류의 자동차부품 총생산액 110조원보다 5배 높았다. 또한 2021~2023년의 미래차 부문 수출액은 자동차부품보다 약 6~7배 높았으며, 총수출 비중은 2021년 26%, 2023년 23%로 집계됐다.

박성근 실장은 “미래차 분류가 다소 광범위하게 설정됐다”며 “탑다운(Top-Down) 접근 방식 하에서는 가능한 연관성 있는 모든 산업을 포함하는 것이 적절하지만, 미래차 산업 분류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는 첫 시도인 만큼 더 현실적인 연계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임현진 선임연구원은 “향후 변화하는 산업지형 및 공급망 구조 등을 보다 세밀하게 나타내기 위해서 전기차용 배터리 외에도 미래차 품목 관련 분류체계 개선 필요성이 제기된다”며 “개선된 분류체계를 바탕으로 향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핵심원자재법(CRMA) 등의 자동차 수출입 영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열린 ‘미래자동차 통계 발전방향 포럼’에서 발표 중인 이호 한국자동차연구원 실장 / 김우정 기자
지난 5일 열린 ‘미래자동차 통계 발전방향 포럼’에서 발표 중인 이호 한국자동차연구원 실장 / 김우정 기자

이호 한국자동차연구원 실장도 ‘미래자동차 통계 발전방향 포럼’에서 “한국표준산업분류상 내연기관차 분야는 기능 위주로 세분화돼 있지만, 전동화나 지능화 트렌드가 잘 반영돼 있지 않다”며 “산업 융·복합측면에서도 자동차산업이 전통적인 산업 범위 외에도 배터리나 소프트웨어로 확장되고 있음에도 포착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실장은 자동차 통계분류의 개선방향으로 “생태계 관점에서 기존 분류체계를 확장된 자동차 생태계에 맞게 재조합해야 한다”며 “확장된 산업 범위를 바탕으로 자동차 부품산업 실태조사를 통해 국내 산업 실태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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