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완전자본잠식’ 크리스탈생명과학 인수
관전 포인트, 경영정상화 여부
윤성태 휴온스그룹 회장. /휴온스글로벌 제공
윤성태 휴온스그룹 회장. /휴온스글로벌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제약바이오업계 M&A의 귀재로 불리는 윤성태 휴온스그룹 회장이 다시 한 번 승부수를 던졌다. 이번에는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크리스탈생명과학를 인수하는 것.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윤 회장의 능력이 재차 입증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휴온스는 CG인바이츠로부터 완제 의약품 제조 및 판매 기업 크리스탈생명과학 지분 100%를 인수한다. 

이번 계약에 따라 휴온스는 크리스탈생명과학이 보유한 채무 160억원에 대한 담보 제공을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휴온스가 크리스탈생명과학을 인수하는 이유는 고형제 등 신규 제품 생산능력(CAPA)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또 제조 효율화 및 그룹사 간 사업 시너지 창출에도 주력해 중장기적으로 헬스케어 시장 영향력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문제는 크리스탈생명과학 수년째 완전자본잠식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자본총계는 -138억원으로 부채(423억원)가 자본(285억원)을 뛰어넘었다. 앞서 2021년 -97억원 2020년 -69억원, 2019년 -50억원 등 4년 연속 완전자본잠식에서 허덕이고 있다.

실적도 신통치 않다. 지난해 매출은 16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9억원으로 전년 15억원에서 확대됐다.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를 꼽자면 업계 안팎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평가받는 윤 회장의 마법이 이번에도 적중할지 여부다.

앞서 휴온스그룹은 2021년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화장품 부자재 기업 휴엠앤씨(옛 블로썸엠앤씨)를 580억원에 인수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유지 결정을 받아 거래가 재개됐다. 2020년 5월 거래 정지 후 2년4개월여 만이다.

또한 휴엠앤씨는 인수 후 20개월 만에 경영 정상화를 이뤄냈다. 올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371억원, 영업이익 38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0%, 영업이익은 192.3% 증가했다.

휴메딕스(옛 에이치브이엘에스)도 역시 윤 회장의 또 다른 성과로 꼽힌다. 그는 2010년 매출 50억원, 영업손실 20억원 수준이던 회사를 인수해 지난해 매출 1232억원, 영업이익 260억원의 주요 계열사로 성장시켰다. 특히 2014년 12월 코스닥 입성에도 성공했다.

휴메딕스는 에스테틱(보툴리눔 톡신 제제, 필러)와 점안제, 리도카인, CDMO(의약품위탁개발생산) 등의 성장으로 올 3분기 누적 매출 1155억원, 영업이익 321억원을 달성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사상 최대 실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휴온스그룹 관계자는 “크리스탈생명과학을 자회사로 편입해 매출을 높이고 의약품 제조 사업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라며 “헬스케어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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