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가격인상 효과 및 수출 성과
고물가 기조 속 가공식품 판매량 '껑충'
인건비, 원재료비 등 원가 상승 부담 '여전'
/연합뉴스.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지난해 매출 3조원을 올린 식품기업들이 올해도 대외환경 악화 속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가격인상 효과 및 수출 성과, 고물가 속 가공식품 판매량 증가 등의 영향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을 제외한 6개사의 매출이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식품기업 중 매출 3조원대를 기록한 기업은 7업체로 CJ제일제당, 동원F&B, 롯데웰푸드, 대상, SPC삼립, 오뚜기, 농심 등이다.

다만 CJ제일제당의 올해 매출은 전년보다 감소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는 CJ제일제당의 올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29조302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동남아 축산 시황 부진으로 바이오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한 영향이다.

CJ제일제당을 제외한 식품업체들의 매출은 대부분 전년 대비 높을 전망이다. 동원F&B는 연간 매출 추정액 4조4103억원으로 전년 대비 9.6% 증가했다.

대상은 전년 대비 0.9% 증가한 4조1187억원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7월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으로 몸집을 불린 롯데웰푸드의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조1471억원으로 전년 대비 29.5%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SPC삼립은 전년 대비 6.4% 늘어난 3조526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라면업계인 농심과 오뚜기 역시 선전을 이어갈 전망이다. 농심은 전년 대비 9.6% 늘어난 3조428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오뚜기는 전년 대비 11.4% 증가한 3조5463억원으로 예상된다.

롯데칠성음료도 새로운 3조 클럽 기업으로 유력시된다. 전년 대비 12% 늘어난 3조1849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칠성은 지난 3분기 말 인수한 필리핀펩시를 통해 음료 사업 확대 및 소주 판매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4분기부터 필리핀펩시 등 해외사업의 실적 기여도가 큰 폭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CJ프레시웨이도 지속되는 고물가 기조로 인한 급식 수요 성장세와 식자재 유통사업 호조로 올해 새로운 3조클럽 후보로 떠올랐다. 올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7% 늘어난 3조711억원으로 예상됐다.

풀무원의 올해 매출은 전년보다 7.1% 증가한 3조388억원으로 추정된다. 아시안누들(생면)과 두부 및 식물성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 중이다. 지난 10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길로이 공장에 생면 생산라인 증설을 완료하고 가동을 시작하며 해외사업에서도 몸집을 불리고 있다.

오리온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2조9569억원의 매출로 3조에 육박하는 수치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면 올해 1~11월까지 누적 매출액은 2조6482억원으로 3조 클럽 진입이 유력하다.

이처럼 식품기업들의 호실적이 예상되는 이유는 고물가에 따른 외식 소비 침체로 인한 가공식품 수요 증가와 해외 수출 호조 영향이다. 대외환경 악화 속에서도 해외에서 K-푸드의 성장세는 날이 갈수록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내수시장이 악화된만큼 (호실적은) 대부분 해외에서 거둔 게 성과다”라며 “다만 국내 인건비, 원재료비 등 원가 상승 부담이 지속되는데다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따른 압박으로 기업입장에서 부담은 큰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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