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인플루엔자(독감)로 의심되는 환자 수가 일주일새 20% 감소했다. 유행이 이달 초 정점을 찍은 뒤 2주째 주춤하는 모습이지만, 의심환자 수가 여전히 유행기준보다는 훨씬 높은 수준이어서 주의가 요망된다.

30일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12월 17~23일(올해 51주) 외래환자 1천 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천분율)는 43.3명으로 직전주(54.1명)보다 20.0% 줄었다.

유행은 초·중·고등학생 연령대에서 특히 심한 편이다. 의사환자 천분율은 13~18세에서 85.0명, 7~12세에서 84.5명으로 유행 기준의 13배나 됐다. 19~49세도 55.9명으로 높았고, 1~6세 40.0명, 50~64세 23.5명, 65세 이상 13.8명, 0세 14.9명 등이었다.

영유아 환자가 많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RSV) 증가세도 일단은 멈췄다. 표본감시에서 51주 입원환자 수는 358명으로, 50주 372명에서 소폭 감소했다.

RSV로 인한 입원환자 수는 최근 4주간 1.8배나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이나 2019년의 같은 시기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중국에서 확산해 국내 유행이 우려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입원환자 수 역시 47주(11월 19~25일) 288명 발생한 이후 감소 추세다. 50주 258명이었던 것이 51주 213명으로 줄었다.

보건 당국은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감염병의 유행이 지속되면서 의약품 수급난 감시에 주력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8일 대한의사협회, 대한아동병원협회 등 의료계와 간담회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하며 "수급 불안정 의약품이 꼭 필요한 환자에게 우선 처방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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