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신규투자 2배 이상 확대...고성장·고수익 유망사업에 투입
B2B, Non-HW, 신사업 등 3대 동력에 집중 투자 계획
성장, 수익, 가치의 ‘7·7·7’ 목표 달성 속도 주문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 LG전자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 LG전자

[한스경제=조나리 기자] LG전자가 올해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 시설투자, 인수합병(M&A) 등에 10조원을 투입한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10일(현지시간) CES 2024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경영방침 주요 키워드로 ‘한계 돌파’를 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조 사장은 “시장 및 공급망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나 탈탄소화(Electrification), 서비스화(Servitization), 디지털화(Digitalization) 등의 변곡점 또한 명확해지면서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상황”이라며 “성공정신을 기반으로 변화를 통해 사업의 한계를 돌파하고 질(質)적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조 사장은 지난해 ‘2030 미래비전’을 선포한 바 있다. 홈, 커머셜, 모빌리티, 가상공간 등 다양한 공간에서 경험을 연결·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LG전자는 올해 경영방침 키워드로 ‘한계 돌파’를 내세웠다. 지난해 ‘전략’ 관점에서 신사업 등 중점 영역 설정을 완료한 만큼, 올해는 ‘실행’ 관점에서 사업의 잠재력 극대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우선 사업의 전략적 우선순위에 기반해 투자를 확대, 미래 성장동력을 극대화해 나간다. 신규투자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린다. 올해 신규투자와 연구개발 비용을 더한 미래 경쟁력 강화 투입액은 1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투자는 주로 전장, HVAC(냉난방공조), 빌트인, 사이니지 등 B2B 사업과 webOS 플랫폼 사업과 같은 고성장·고수익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전기차 충전, 로봇 등 규모감 있는 사업으로 육성이 가능한 유망 영역에도 투자를 이어간다.

특히 올해부터는 내부 성장동력에 기인한 전략 외에도 M&A, 파트너십 등 외부 성장 기회 또한 모색할 계획이다. AI, MR(혼합현실) 영역은 물론이고, 기존 사업의 고도화 관점에서 시너지가 기대되는 영역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 성장·수익·가치의 ‘7·7·7(트리플 7)’ 목표 달성 속도

LG전자는 △B2B(성장 주도) △Non-HW 사업모델(고수익 사업 구축) △신사업(기업가치 제고)을 추진, ‘트리플 7(CAGR 및 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EV/EBITDA 멀티플) 7배)’ 달성을 목표로 한다.

B2B는 B2C 대비 경기 영향을 덜 받아 궤도에 오르면 안정적 매출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락인(Lock-in) 효과로 고객과 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LG전자는 B2B를 기존 단품 공급에서 다양한 솔루션을 더하는 고부가 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 매출액 규모를 현재의 두 배 수준인 4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성숙사업으로 평가받던 제품 중심 사업에 콘텐츠/서비스와 구독 등 ‘Non-HW’ 영역을 결합한 사업모델 혁신에도 속도를 낸다. 현재 Non-HW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5년 새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에 전 세계 수억 대 제품을 플랫폼으로 삼아 지속적인 매출과 이익을 내는 구조로 변화를 꾀한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HE사업본부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고, 스마트 TV 운영체제 webOS 플랫폼 사업을 가속화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LG전자는 TV 업체뿐 아니라 스마트모니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webOS 생태계를 확장해 플랫폼 사업의 모수를 늘릴 방침이다. webOS 플랫폼 사업은 올해 조 단위 매출액을 목표로 육성한다.

LG전자는 또한 잠재력이 높은 유망 영역에서 미래 성장기회를 확보한다.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북미이노베이션센터가 대표적이다. 재무 관점에서의 단기적 투자가 아닌 포트폴리오 확보 차원의 전략적 투자를 이어가는 것이 핵심이다. 북미이노베이션센터는 올해 말까지 스타트업 육성 펀드를 1억 달러 이상 규모로 키운다.

전기차 충전 사업은 제조·판매 등 인프라 영역에서 원격진단/조치, 차량 배터리 진단을 포함하는 솔루션 사업으로 추진한다. LG전자는 미국 시장의 진입을 위해 댈러스 포트워스에 충전기 생산라인 구축도 마친 상태다.

가상현실 영역에서는 혼합현실(MR: Mixed Reality) 기기 사업화 준비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HE사업본부 내 XR(eXtended Reality)사업담당을 신설했으며,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에서도 파트너들과 전략적 협업을 이어간다.

일부 조직이 중심이 돼 실행해 온 DX(디지털전환)를 전 조직을 대상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투자도 단행한다. LG전자의 DX 노력은 구매, 제조, 물류, 판매 등 밸류체인 효율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LG전자가 지난해 각 밸류체인의 DX을 통해 얻은 생산성과 효율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3000억 원을 넘어선다.

조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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