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김혜성. /키움 제공
키움 김혜성. /키움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간판 타자 김혜성이 친구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따라 빅리그 문을 두드린다.

키움은 16일 오후 "김혜성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혜성은 이날 오전 고형욱 단장과 면담에서 이번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했다. 구단은 내부 논의를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힌 선수의 의지와 뜻을 존중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김혜성은 2024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 진출을 시도할 수 있게 됐다. KBO리그에서 7시즌동안 활약한 그 통산 826경기 타율 0.300 877안타 26홈런 311타점 18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53을 기록했다.

키움은 메이저리거 사관학교다. 앞서 강정호(은퇴), 박병호(현 KT 위즈),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히어로즈에서 뛰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에 진출했다.

김혜성은 홍원기 감독의 요청에 따라 2024시즌 주장도 맡는다.

김혜성은 2021시즌 중 선수단 투표를 통해 KBO리그 역대 최연소 주장으로 선임돼 선수들 간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으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도 주장을 맡아 대표팀을 이끈 경험이 있다.

홍원기 감독은 “김혜성이 젊은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십과 통솔력을 갖췄을 뿐 아니라 다양한 국제대회에서 주장직을 경험한 점을 고려해 중책을 맡겼다”고 설명했다.

김혜성은 “큰 무대에 대한 도전 자체가 나에게 의미 있는 일이다. 팀에서 지지해 주시는 만큼 남은 기간 열심히 준비해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 늘 하던 대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주장 선임에 대해선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 만큼 책임감을 느낀다. 좋은 선배님들이 팀에 계신 만큼 많이 도움을 구하려 한다. 처음 주장을 맡았던 2021시즌보다 나이도 들었고 팀 구성도 많이 달라졌다. 임하는 자세는 같지만 조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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