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 핫소스' 3종./교촌에프앤비 제공.
'K1 핫소스' 3종./교촌에프앤비 제공.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식품업계가 국내를 넘어 해외에 소스를 진출하며 글로벌 소스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도 고물가 속 수요가 늘어나는데다 해외 역시 한국 소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소스 라인업을 확장하는 추세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교촌의 시그니처 ‘레드소스’의 원재료인 국내산 청양고추의 매운맛에 다채로운 풍미를 가미한 'K1 핫소스' 3종을 선보이며 글로벌 소스 시장에 진출했다. 해당 제품은 미국에서 지난 10일(현지시각)부터 이커머스 웹사이트 ‘아마존’에서 판매되고 있다.

교촌은 지난해부터 ‘G(Global)’ ‘S(Sauce)’ ‘E(Eco)’ ‘P(Platform)’의 4가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미래 성장사업들을 전개 중이다. 특히 해외사업의 경우 한국의 식문화를 알리며 ‘K-푸드’의 트렌드를 선도한다는 진출 전략을 바탕으로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K1 핫소스’는 국내 선 판매 후 해외로 판매처를 확대해나가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아마존 론칭을 통해 해외 소비자들을 먼저 공략하는 새로운 전술을 구사한다.

교촌이 새롭게 선보이는 ‘K1 핫소스’ 3종은 간장(교촌), 레드, 허니 등 시그니처 소스로 치킨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교촌의 철학과 노하우가 집약된 제품이다. ‘K1 레드 갈릭 핫소스’는 국내산 청양고추와 홍고추 농축액에 마늘 오일을 더했다. ‘K1 김치 트러플 핫소스’는 청양고추와 김치 농축액에 트러플 오일을 가미해 이색적인 맛이다. 청양고추에 블루베리와 라즈베리 농축액을 넣은 ‘K1 베리베리 핫소스’는 상큼한 맛이 돋보인다.

교촌에프앤비 글로벌미주∙신사업부문 송원엽 혁신리더는 “교촌은 50조원 규모가 넘는 글로벌 소스 시장을 겨냥해 소스 라인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불닭’ 브랜드로 해외시장을 일찌감치 점령한 삼양식품도 소스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불닭소스를 매출 1000억원 브랜드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삼양식품은 지난 2018년 불닭소스를 정식으로 출시한 이래 제품라인업을 확대하며 소스사업부를 키우는 중이다. 지난해 말 발표한 중기 전략 목표인 ‘주식(主食 • staplefood) 부문 글로벌 TOP 100 기업 진입’을 위해 소스부문을 신규사업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소스사업부 매출은 전년대비 36% 증가한 29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약 17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삼양식품의 3년 후 미래는 공장 생산의 질적·양적 진화와 4대 전략 브랜드 강화, 불닭 소스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 대체 단백질 사업 선도 등을 강조하기도 했다.

농심도 배홍동 만능소스에 이어 짜파게티 소스까지 선보이며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팔도의 팔도비빔장은 2017년 출시된 이후 누적 판매량 2000만개 돌파하며 인기를 끌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글로벌 소스 시장 규모는 2021년 369억달러(한화 약 48조 5400억원)에서 2022년 389억달러(51조 1700억원)로 증가했다. 2020년 2조원 규모였던 국내 소스 시장은 2022년 2조3000억원 기록했다. 올해는 3조원대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고물가로 인한 집밥 수요가 지속되면서 소스류 제품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라며 “해외에서도 K-푸드뿐 아니라 한국의 맛을 살린 소스가 인기인만큼 업체들은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양지원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