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에 나선 김연경(오른쪽)이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과 댄스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스타전에 나선 김연경(오른쪽)이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과 댄스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한스경제 이정인 기자] 배구 코트 위에서 신명 나는 댄스 타임이 펼쳐졌다. 너나 할 것 없이 망가지며 흥을 끌어올렸다. 프로배구 별들이 화끈한 팬서비스를 선보이며 배구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27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2023-2024시즌 프로배구 올스타전이 열렸다. 이날 삼산체육관에는 6062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이는 역대 올스타전 관중 수 5위 기록이다. 역대 V리그 올스타전 최다 관중은 2006-2007시즌(서울 올림픽체육관 개최) 7500명이다.

이번 올스타전의 슬로건은 다국적 선수들이 참여하는 ‘올스타 유니버스’였다. 국내 선수들은 물론 마테이(슬로베니아), 레오, 요스바니, 실바(이상 쿠바)를 비롯해 아시아쿼터인 메가(인도네시아), 폰푼(태국), 바야르사이한(몽골) 등 8개국 선수들이 모여 별들의 축제를 빛냈다.

프로배구 올스타들은 아낌없는 팬 서비스를 선보였다. 남자부 팬투표 1위에 빛나는 신영석은 줄넘기를 하며 '공중 부양 댄스'라고 불리는 '슬릭백'을 멋지게 소화해 박수를 받았다.

여자부 팬투표 1위 김연경도 만만치 않았다. 2세트 시작과 동시에 K스타 양효진이 독무를 하자, 폰푼, 메가의 합을 맞춘 댄스로 응수했다.

2001년생 듀오 이다현과 정지윤 세터 김다인은 ‘칼군무’를 과시했다. 김지한, 마테이 콕, 한태준, 잇세이 오타케 등 우리카드 4인방도 다양한 춤사위를 준비해 팬들의 흥을 돋웠다.

사령탑들도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2021-2022시즌 올스타전에서 현대건설 선수들과 합동 공연을 펼쳤던 강성형 감독은 이번에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2세트에 정지윤의 유니폼을 입고 K스타 선수로 출전한 뒤 '춤 세리머니'를 거부하다가 경고를 받았다. 그러자 강 감독은 이다현, 김다인 등 현대견설 선수들과 춤을 췄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김연경과 함께 화끈한 커플 댄스를 선보여 관중들의 환호를 받았고,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한태준에게 반강제로 끌려나와 가수 지수의 '꽃'에 맞춰 함께 춤을 췄다.

K스타와 V스타가 실력을 겨룬 경기에서는 두 팀이 세트 스코어 1대1로 맞섰지만, 총 득점에서 K스타가 37대36으로 앞서 우승했다.

올스타전 남녀 최우수선수(MVP)는 각각 신영석(14표)과 표승주(32·IBK기업은행·13표)에게 돌아갔다. 신영석은 세리머니 상과 MVP를 동시에 수상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신영석은 “많은 상을 받았지만 올스타 MVP는 처음이다. 팬들에게 감사하다. 힘내서 봄 배구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올스타전에서 여자 MVP를 수상한 김연경은 이번 올스타전에선 세리머니상을 거머쥐었다. 김연경은 “아본단자 감독님과 댄스가 강렬했던 것 같다. 감독님이 이 상 수상에 많이 기여했다”며 “사실 준비는 안 했다. 노래가 나오니 (감독이) 리듬을 타면서 저를 맞이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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