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중소 파트너사 판로 확대, K-입맛 전파까지
CU, 업계 최초로 일본·홍콩 채널에 직수출
GS25, 지난해 수출금액 100억 달성...PB용기면 효과
세븐일레븐, 지난해 1월 'PB개발/글로벌소싱팀' 신설
이마트24, 2023년 수출액 전년 동기 대비 2.4배 증가
BGF리테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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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이수민 기자] 국내 편의점들이 글로벌 무역상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PB(자체브랜드)상품을 수출하면서 중소 파트너사의 판로 확대는 물론, 전세계에 K-입맛을 알리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최근 업계 최초로 일본 돈키호테와 홍콩 파크앤샵에 중간 수출 업체를 거치지 않고 직수출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품목은 HEYROO(헤이루) 치즈맛 컵라면으로, CU의 인기 PB상품이다. 오는 4월 일본 전역의 450여 개 지점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첫 수출 물량은 총 30,000여개다. 향후 판매 동향에 따라 수출량을 늘리고 다양한 품목들로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수출은 CU가 지난 2012년 일본 브랜드로부터 독립한 이후 '편의점 왕국'으로 불리는 일본 현지에 우리나라 PB제품을 판매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CU의 PB제품이 판매되는 일본 돈키호테는 식료품부터 의약품까지 다양한 제품들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일본 최대 규모 할인 잡화점이다. 이미 라면, 과자, 주류 등 한국의 인기 식음료들이 입점돼 있지만 국내 편의점의 PB상품이 판매된 적은 아직 없다. CU 측에 따르면 지난해 초부터 약 1년간 돈키호테와 긴밀한 업무 협의를 통해 PB상품의 도입을 결정하게 됐다. 

이 외에도 출시 2년 만에 누적 판매량 5,000만 개를 돌파한 연세우유 크림빵 시리즈도 올해 상반기 중 몽골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등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CU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연간 해외 수출액 1,000만불을 목표로 다양한 국가들로 PB 수출을 다각화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GS리테일 제공
GS리테일 제공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 또한 PB제품 수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17년 2.2억원 규모 수출을 시작으로 2023년 말 편의점 업계 최초로 수출 금액 100억원을 넘기며 약 50배 가까이 성장해 왔다.  

GS리테일 전체 수출액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는 PB용기면은 현재 몽골, 미국, 홍콩, 영국 등 24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수출액은 작년 한해에만 100만달러(약 13억원)에 육박한다. 

GS25 관계자는 "당사 PB상품 브랜드 인지도가 확산되면서 해외에서의 판매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경쟁사 대비 현지 로컬채널에 빠른 입점을 통해 안정적으로 상품이 운영 되고 있다"라며 "특히 PB용기면은 프리미엄 라인 라면류로 분류되어 있다. 봉지라면 선호가 높고 공화춘짜장면, 오모리김치찌개라면 등이 인기가 좋다"라고 전했다.

세븐일레븐 제공
세븐일레븐 제공

세븐일레븐은 지난 2015년 말레이시아 세븐일레븐에 1,300 박스 규모의 PB과자와 김 등을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PB상품 및 특화상품을 수출 중이다.

수출 대상 국가는 하와이, 대만, 말레이시아로 현재까지 수출 횟수는 65회, 품목수는 40여개에 달한다. 이번 달에도 '세븐셀렉트 바프허니버터팝콘'과 '세븐셀렉트 버터갈릭바게트' 등을 하와이 세븐일레븐에 수출한 바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월 글로벌 차별화 상품 기획 및 개발을 목적으로 'PB개발/글로벌소싱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팀 구성과 함께 글로벌 세븐일레븐과의 교류를 확대해 나가며 국내 중소 파트너사들이 만든 우수 PB상품의 수출 판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마트24 또한 현재 진출한 국가인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외에도 미국, 일본, 중국 등 총 7개국에 35종의 PB 상품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24 제공
이마트24 제공

이마트24에 따르면 상품별로 ‘샤르르 고르곤졸라 치즈 소프트콘’, ‘또!또!또! 멈출 수 없는 체다치즈볼’, ‘꼬-옥끼오 계란과자 나왔네’ 등 PB 과자 5종이 월간 매출 상위 10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매년 수출국을 다양화하고 품목을 늘리며 수출액이 늘어나고 있다"며 "우리나라 상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짐에 따라 갈수록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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