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백종원 더본코리아, 연내 IPO 추진
창사 이래 최대 실적 거둔 만큼 시기 적절 판단
외식업 특성 상 상장 심사 문턱 넘기 힘들 거라는 시선도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지속되는 외식 경기 침체 속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업체 더본코리아가 기업공개(IPO)에 나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본코리아를 필두로 최근 외식업계에서 다시 시작된 기업공개 추진이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본코리아는 올해 창립 30주년을 앞두고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앞서 지난 2018년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상장을 추진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외식업계가 침체기에 빠지자 이를 보류했다. 오는 4월 ‘2023년도 감사보고서'를 내고 한국거래소 코스피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전망이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해물떡찜0410, 백스비빔밥, 대한국밥 등 오래된 브랜드들의 가맹등록을 취소했다. '막이오름' '제순식당' '연돈불카츠' '빽보이피자' 등 떠오르는 7개 업체를 추가하며 브랜드 정리 작업을 단행했다.

엔데믹 전환 후 꾸준한 매출 증가로 상장에 다시 힘을 싣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2019년 매출액 1390억원을 기록했고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2020년 1507억원, 2021년 1941억원, 2022년 282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019년 108억원에서 2020년 코로나 영향으로 83억원으로 감소했으나 2021년 195억원, 2022년 258억을 달성했다.

더본코리아는 백종원 대표가 76.69%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 주주다. 2대 주주는 21.09%를 보유한 강석원 전무다. 이번 IPO 추진 역시 지금이 적기라는 백 대표의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동안 프랜차이즈업계에서 상장에 성공한 곳이 많지 않은 만큼 더본코리아가 완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프랜차이즈업계 상장사는 교촌에프앤비, 대산F&B(미스터피자), 디딤이앤에프(연안식당) 등 3곳이다. 이 중 시장에서 적자가 아닌 기업은 교촌에프앤비가 유일한데, 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당시 공모가는 1만2300원으로 희망밴드 최상단에 결정됐으나 3년이 흐른 지금 40% 가량 하락한 7000원 중반에서 거래 중이다.

더본코리아뿐 아니라 업계에는 다시 IPO에 나서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KG그룹 할리스도 연내 상장 추진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9월 증권사 IPO 요청사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BBQ치킨을 운영하는 제너시스BBQ 그룹 역시 IPO 예상 기업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프랜차이즈 업종 특성상 IPO 완주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선이다. 한편으로는 이번 더본코리아의 IPO 완주로 외식업계에도 상장 활기가 불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백종원 자체의 브랜드성과 더본코리아가 보유하고 있는 프랜차이즈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이를 증명하듯 당기순이익 등도 크게 늘어 IPO에 나설 자신감은 인정한다”라면서도 “하지만 국내 외식업의 경우 브랜드 평판이 예민하게 움직이고 식문화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다보니 단단한 상장 심사의 문턱을 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외식업 브랜드들이 늘 상장이란 굴레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기에, 이번 IPO가 잘 마무리되는 선례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더본코리아가 최대 실적을 이룬만큼 상장을 질러볼 상황은 맞지만 프랜차이즈라는 한계가 있다”라며 “기대보단 기업가치를 낮게 받지 않을까 싶다”라고 조심스러운 견을 전했다. 이어 “백 대표의 완주 의지가 얼마만큼이냐에 따라 달린 문제”라며 “더본코리아의 결과를 지켜보는 외식업체들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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