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섭 KPGA 신임 회장. /KPGA 제공
김원섭 KPGA 신임 회장. /KPGA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국내 남자골프 투어인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가 ‘KPGA 투어’라는 명칭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김원섭(62) KPGA 신임 회장은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22개 대회 개최가 확정됐으며 시즌 총상금은 사상 최초로 250억 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24시즌 KPGA 투어는 4월 11일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CC에서 펼쳐지는 개막전 제19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총상금 7억 원)을 시작으로 11월까지 7개월간 진행된다.

총상금 규모는 현재 181억5000만 원이 확정됐으며 아직 총상금 규모가 정해지지 않은 제43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코오롱 제67회 한국오픈, 제네시스 챔피언십, 신설 대회 등 4개 대회 상금이 더해지면 250억 원을 돌파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KPGA 투어 시즌 최다 총상금은 2023시즌의 237억 원, 2위는 2022시즌의 203억 원이다.

올해 신설되는 대회는 7개다. KPGA 파운더스컵과 웹케시그룹-원더클럽오픈, 동아쏘이오그룹 채리티오픈(가칭) 등이 있다. 최다 총상금 대회는 제67회 KPGA 선수권으로 지난해보다 1억 원 늘어난 16억 원이다. 올 시즌 투어 최소 총상금 기준은 지난해 5억 원에서 7억 원으로 증액됐다. 외국 투어와 공동 주관 대회는 4개다.

대회 수와 총상금 규모로만 보면 역대급이지만 투어 내실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의 시선이 잇따른다. 김 회장은 “다른 투어와 다른 전략을 취해야 할 것 같다. 내실을 다져야 같이 일하고 싶은 투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원섭 회장 취임 기자간담회. /KPGA 제공
김원섭 회장 취임 기자간담회. /KPGA 제공

투어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스타 부재에 대해서도 질문이 나왔다. 김 회장은 “스타는 나올 수도 있고 만들 수도 있다. 시즌 전쯤 투어 프로들을 상대로 세미나를 할 예정이다. 다양한 강사를 초빙해서 선수들이 알아야 할 것, 예를 들어 패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소통법, 소믈리에 등 강의를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로로서 관심을 갖기에 다소 부족했던 것들을 협회가 나서 다양하게 제공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동안 소홀히 한 부분이 있었다. 이제는 발맞춰 나아가려 한다”고 덧붙였다.

기존의 것들을 대폭 개편하기도 했다. 2022년부터 2년간 한장상 고문이 대회 호스트로 나서는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을 진행했다. 하지만 올해 일정에선 이 대회가 빠졌다. 한장상 고문의 업적을 소홀히 대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김 회장은 "KPGA 창립회원인 한장상 고문님의 업적을 잘 안다. 다만 한 고문님만큼 다른 고문님들의 업적도 중요하다. 올해는 한 고문님의 이름을 딴 대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 물론 여러 의견을 들어 필요하다고 하면 내년부턴 다시 개최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그간 사용해 온 코리안 투어라는 이름 대신 KPGA 투어라는 명칭으로 바꾼 것도 시선을 모았다. 김 회장은 "다른 종목에서도 코리안 투어라는 명칭을 많이 쓰면서 혼동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논의 끝에 명확한 의미 전달을 위해 KPGA 투어라고 쓰는 게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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