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KF-21 기반 6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안에 사우디 긍정적

[한스경제=김근현 기자] LIG넥스원이 개발한 중거리 지대공 요격 미사일인 천궁-Ⅱ(M-SAM2)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된다.

국방부는 천궁-Ⅱ가 약 32억 달러(4조2528억) 규모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된다고 7일 밝혔다. 한국은 지난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의 천궁-Ⅱ 수출에 이어 사우디와도 약 4조원대의 대형 방산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한국판 패트리엇(PAC-2)’이라고도 불리는 대공 방어 체계인 천궁-Ⅱ는 항공기·지상 등에서 발사된 탄도 미사일을 잡아내는 첨단 방어 무기 체계다. 15~40km 고도에서 북한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개발한 하층 방공망의 핵심이다. 성능은 좋으면서도 미국의 대공 방어 체계인 패트리엇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저렴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방과학연구원에 따르면 천궁-Ⅱ는 수직발사를 통한 사격 능력과 고속 비행체 대응능력, 정밀 유도 조종 성능 등을 갖췄다. 미사일의 ‘눈’ 역할을 하는 다기능레이더(MFR)는 중거리 표적 항공기에 대한 탐지·추적·피아식별 능력과 요격 유도탄의 포착·추적·교신 등 교전 기능을 갖췄다. 

정부는 천궁-Ⅱ의 사우디 수출에 상당 기간 공을 들였다. 지난해 10월 윤석열 대통령이 사우디를 국빈 방문한 기간 천궁-Ⅱ의 수출 계약 성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현지 브리핑에서 “대공 방어체계, 화력 무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우디와 대규모 방산 협력 논의가 막바지 단계”라고 설명했다.

사우디와의 차기 방산 빅딜은 항공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얼마전 사우디는 KF-21의 6세대 전투기 업그레이드에 협력할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그 근거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한국 대표단이 사우디를 방문해 KF-21 전투기 공동개발을 논의했고 이는 사우디 시장에 진출하고 협력을 강화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KF-21은 유인/무인 팀 구성(MUM-T) 기능을 갖춘 2인승 모델로 시작해 나중에는 6세대 전투기로 분류되는 KF-21 블록3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한국은 국제 전투항공기 프로그램에서 강화된 입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후티 반군과 헤즈볼라 등의 군사충돌로 악화되는 중동 정세에 사우디는 천궁에 이어 당장 전력화가 가능한 FA-50을 시작으로 향후 KF-21까지 도입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사우디는 영국, 이탈리아, 일본이 6세대 전투기를 공동개발하기로 한 ‘글로벌 전투항공 프로그램(GCAP)’ 조약에 합류하기로 했다가 일본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그런 와중에 칼리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국방부 장관은 한국항공우주산업 부스를 방문해 FA-50, KF-21, 수리온, LAH 등 KAI의 항공플랫폼을 둘러보고 설명을 듣는 등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져 사우디 항공 빅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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