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빠하고 나하고’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빠하고 나하고’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배우 백일섭의 딸이 실제와 다른 드라마 속 아버지의 모습이 얄미웠다고 고백했다.

14일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빠하고 나하고’에서 백일섭의 딸 백지은이 설을 맞이해 아버지의 집에 찾아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백지은은 남편과 함께 아버지에게 세배하고 처음 용돈을 드렸다. 이후 백일섭이 만든 갈비찜과 가족이 함께 빚은 백지은의 만두로 식사를 했다. 백일섭이 요리를 하는 모습을 본 백지은은 “옛날에는 집안일 같은 거 안 하는 가부장적인 아빠의 모습이었다면, 아빠에게 가지고 있던 이미지나 벽 같은 게 약간 허물어지는 느낌이었다”며 “아빠의 모습이 그게 다는 아니구나”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식사를 마친 이들 가족은 백일섭이 출연한 드라마를 함께 시청했다. 백지은은 자상한 아버지 역할을 맡은 백일섭을 보며 “저 역할은 엄청 순둥이 같이 나왔다”라는 뼈 있는 말을 내뱉었다.

백지은은 백일섭이 출연한 드라마를 본 적 있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본 적이 거의 없다. 따로 본 적도 별로 없다”고 답했다.

그는 “집과 너무 다르게 나가면 순둥이 같은 자상한 아빠 역할을 하니까 좀 얄미웠다. 어린 마음에 그런 너무 다른 모습이 싫었다”고 고백했다.

극 중 백일섭이 술에 취해 딸에게 돈을 쥐여주는 장면이 나오자, 백지은은 “아빠가 저한테 제일 잘하셨던 표현 중 하나가 술 드시고 오시면 용돈을 주시는 것”이라고 회상했다.

백지은은 “유일하게 아빠와 즐거웠던 순간 중 하나”라며 “아빠는 술에 취하면 엄청 화가 나거나 기분이 좋거나 둘 중 하나였다. 돈이 중요한 게 아니라 술 드시고 기분이 좋으신 날은 ‘오늘은 안전하구나’ 싶어서 좋았다”고 했다.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빠하고 나하고’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빠하고 나하고’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빠하고 나하고’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빠하고 나하고’

백지은의 답변을 본 백일섭은 “기분이 안 좋다. 내가 그렇게 나쁜 놈은 아니다“라며 “한 번 만나서 내가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해 줘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백일섭은 지난달 딸과 7년 간 절연했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앞서 백지은은 아버지에 대해 “술 마시고 오면 기분 좋을 때도 있지만 옛날 분처럼 밥상 엎고 화낸 적도 있다”며 “긴장하며 산 기억이 있다. 아빠 차 소리가 들리면 가슴이 뛰었다. 자는 척한 적도 많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버지가 졸혼으로 집을 나가고 나서야 평화를 찾았지만, 아버지를 외면했다는 죄책감이 컸다고 전했다.

이현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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