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류현진의 한화 복귀로 '좌완 3현'의 시대 돌아왔다
구위는 전성기보다 떨어질 수 있어도, 귀중한 경험과 관록으로 경기를 치른다
한화로 복귀한 류현진. /연합뉴스 제공
한화로 복귀한 류현진. /연합뉴스 제공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류현진(37)이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로 복귀하면서 한국 야구를 이끈 김광현(36·SSG 랜더스), 양현종(36·KIA 타이거즈)의 ‘좌완 3현’의 시대가 돌아왔다.

이들은 명실상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얼굴이다. 세 선수는 모두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수상과 미국프로야구(MLB) 진출이라는 공통점을 가졌다. 류현진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양현종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각각 MLB 마운드를 밟았다.

‘3현’은 프로 데뷔 때부터 돋보였다. 류현진은 프로 무대 첫해인 2006년 18승과 평균자책점 2.23, 탈삼진 204개를 거두며 1위에 올라 투수 부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류현진의 수상은 프로야구 최초로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수상한 기록을 남겼다. 류현진은 프로 1년 차부터 맹활약하며 ‘괴물 투수’란 별명을 얻었다.

김광현은 류현진 데뷔 후 1년이 지난 2007년 프로 무대를 밟았다. 김광현은 데뷔 첫 해 맞이한 한국시리즈에서 맹활약했다. 김광현은 당시 4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7.1이닝 동안 탈삼진 9개를 거두며 무실점을 기록,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김광현이 기록한 탈삼진 9개는 한국시리즈 신인 최다 탈삼진 기록이었다. 공교롭게도 기존 기록은 1년 전 류현진이 기록한 7개였다.

SSG 랜더스 김광현. /연합뉴스
SSG 랜더스 김광현. /연합뉴스

양현종은 위 두 선수와 달리 대기만성형 선수다. 양현종은 2007년 데뷔 후 2009년 12승을 기록하며 KIA의 한국시리즈 통산 10회 우승에 앞장섰다. 이후 2017년 20승 고지에 올랐고, 팀의 11회 우승의 일등 공신으로 활약하며 두 선수가 가지지 못한 ‘한국시리즈 MVP'를 거머쥐었다.

‘3현’은 각기 다른 모습으로 팬들을 열광시켰지만 의외로 서로 간 맞대결은 많지 않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단 한 차례도 맞붙은 적이 없고, 류현진과 양현종의 맞대결은 단 한 차례뿐이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총 8차례 대결을 가졌고, 양현종이 4승 2패로 앞선다.

올 시즌 세 선수의 맞대결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모두 노장임에도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2022년 6월 두 번째 팔꿈치 접합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고 지난해 8월 1년 2개월 만에 복귀했다. 류현진은 MLB 11경기에 나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양현종. /KIA 타이거즈 제공

김광현은 한국으로 복귀한 2022년 173.1이닝에 나서 13승 3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 소속팀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김광현은 지난 시즌에도 168.1이닝을 소화하며 9승을 수확했다.

양현종 또한 김광현과 같은 시즌에 복귀해 12승 7패 평균자책점 3.85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지난 시즌 양현종은 171이닝을 소화하며 선발 라인업을 무리 없이 소화했다.

류현진은 두 선수와 비슷하거나 더욱 좋은 성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술 후 MLB에서도 건재함을 알린 만큼 ‘괴물 투수’다운 위력을 한국에서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문동주(21), 김서현(20), 황준서(19) 등 재능 있는 어린 투수들이 많다. 류현진이 어린 선수들이 성장할 시간까지 버텨준다면 한화는 경쟁력을 갖출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2000년대 중후반 혜성처럼 등장한 세 선수는 어느덧 베테랑이 되어 최고참으로 팀을 이끈다. 구위는 전성기보다 떨어질 수 있어도, 귀중한 경험과 관록으로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삼총사의 대결로 한층 더 뜨거워질 예정이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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