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대신證 “긴 호흡으로 보면 정책은 시간을 두고 구체화될 것”
한국거래소/연합뉴스
한국거래소. /연합뉴스

[한스경제=권현원 기자]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공개한 것을 두고 중장기 추진 과제라는 점은 긍정적이나 현실화 과정 속 기대와 현실 간의 괴리가 축소되는 국면은 불가피하다는 증권가 의견이 나왔다.

26일 금융위원회는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함께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1차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유관기관 합동으로 마련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주요 내용을 소개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유관기관 공동으로 마련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세부내용에는 △상장기업이 자율적으로 기업 특성에 맞게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해 시장과 소통하도록 거래소 가이드라인 마련 추진 △다양한 세제지원 방안 등 기업의 자발적 참여 유도를 위한 과감한 인센티브 제공 △‘코리아 밸류업 지수 출시, 스튜어드십 코드 반영 등을 통해 기업가치 우수 기업에 대한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투자 판단 지원 △5월 중 2차 세미나를 통해 가이드라인 세부내용에 대한 기업 등 의견 수렴, 상반기 중 가이드라인 확정 및 지속적으로 보완·발전 등이 포함됐다.

이번 발표를 두고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이번 밸류업 지원방안 세미나를 통해 일회성 정책이 아닌 긴 호흡을 가지고 중장기 과제로 꾸준히 추진하겠다는 언급이 있었다”며 “한국 기업과 주식시장의 체질 개선이라는 측면에서 접근은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상반기 중 가이드라인이 확정되고, 이를 기반으로 중장기적인 체질 변화를 모색해 나간다면 코스피 밸류에이션 정상화도 가능하리라고 본다”고 예상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저(低)PBR(주가순자산비율)주의 주가 충격은 감안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는 그동안 시장의 기대감과 현실 간의 간극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달 24일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언급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은 기대감을 키워왔으며 저PBR주들은 급등세를 보였다”며 “그만큼 밸류업 프로그램 내용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컸던 것인데 세부적인 가이드라인 제시, 주주가치 제고 정책에 수반되는 세제혜택까지 기대했던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가 가장 강하게 반영된 업종인 금융주와 현대차의 배당 기준일이 이달 29일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이 연구원은 “ 금융주와 자동차 급반등의 시작점이 이중 배당 기대였음을 감안할 때 배당락 이후 차익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대감이 컸던 이슈가 현실화되는 과정에서 기대와 현실 간의 괴리가 축소되는 국면은 불가피하며 이번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와 밸류업 지원방안 세미나 간의 간극은 우려했던 것보다 크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긴 호흡으로 봤을 때 이번 정책은 시간을 두고 구체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기대했던 것보다 정책의 구체성이 부족하더라도 정책이 사라지거나 소멸된 것은 아니다”며 “시장의 기대보다 느릴 수 있지만 밸류업 프로그램은 시간을 두고 구체화될 것이고, 이 과정에서 주식시장은 다시 반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권현원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