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종민 기자]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프로축구 K리그2(2부)에서 시작하는 수원 삼성이 2024시즌을 명예 회복의 시즌으로 만들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K리그1(1부) 승격의 중책은 구단 전설 염기훈(41) 감독이 맡았다.
26일 하나은행 K리그 2024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염기훈 감독은 꽤 담담한 표정이었다. 염 감독에게 미디어데이 사전 인터뷰 때 가장 많은 취재진이 몰릴 정도로 지켜보는 눈들이 많았다. 염 감독은 성공적인 시즌을 위해 구상한 것들을 가감 없이 설명해 나갔다. 그는 "지난 시즌엔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무너졌던 게 가장 힘들었다. 실수 하나에도 포기하고 자책하는 모습들을 봤다"며 "그래서 올해는 그 부분을 가장 보완하려고 노력했다. 이제 선수들이 자신감도 되찾았고 어떤 경기를 할 것인지에 대한 공유도 확실히 됐다. 이제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 같다. 선수들은 물론 저도 기대를 많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은 3월 3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충남아산을 상대로 K리그2 개막전을 벌인다. 염 감독은 "팬 분들이 실망하신 것도 알지만 새로 선보일 축구를 궁금해하실 거라고도 생각한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첫 경기에 모든 게 걸려있다'는 말을 했다. 첫 경기 때 우리 축구가 뭔지를 보여줘야 팬 분들도 오실 것이다. 1만 명 정도는 오실 거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어떤 축구를 보여줄 것인가'라는 질문엔 "선수들에게 '먼저 맞기 싫다'고 얘기했다. 우리가 먼저 때리고 들어갈 것이다"라고 답하며 선제공격 축구를 예고했다.
K리그2는 팀들간 전력 차가 크지 않아 시즌 순위를 예측하기가 어렵다. 염 감독이 특히 경쟁 상대로 꼽는 팀들은 서울 이랜드와 부산 아이파크, 성남FC다.
서울 이랜드는 지난해 수원FC를 지휘한 김도균 감독을 선임했고 오스마르, 고무열 등을 영입하며 눈에 띄는 행보를 보였다. 염 감독은 "서울 이랜드가 좋은 선수들을 많이 영입했다. 신경 쓰이는 게 사실이다"라고 털어놨다. "어느 팀이든 충분히 상대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겨낼 생각”이라는 염 감독은 "서울 이랜드뿐 아니라 부산 아이파크도 항상 승격과 가까운 팀이다. 성남도 영입을 많이 했다. 그 3개 팀들이 저희와 많이 싸우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수원 입장에서 2023시즌은 그야말로 악몽이었다. 8승 9무 21패 승점 33으로 12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며 2부로 강등되는 굴욕을 당했다. 염 감독이 명가 재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그는 "승격이야말로 팬들의 눈물을 닦고 자존심을 제자리로 돌려놓을 유일한 방법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단 내에서도 승격을 위해 변화의 움직임을 보인다. 구단 사무국은 최근 내부적으로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새출발을 다짐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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