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인재 채용 계획에 개방형 파트너십 확대 추진
업무부터 임직원까지 전사 ‘AI 네이티브’ 추진 본격화
[한스경제=조나리 기자] KT가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CT) 중심의 경영 비전과 사업 전략을 통해 대혁신에 나선다. 이를 위해 강도 높은 내부 쇄신과 인재 영입, 과감한 개방형 파트너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T는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 중인 ‘MWC 2024’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CT 서비스 회사’로의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날 KT는 김영섭 대표의 ‘AICT Company’ 전환 선언에 이어 KT 기술혁신부문장 오승필 부사장의 ‘3대 AI 혁신 동력’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오 부사장은 “AI 역량을 강화해 전사 적용을 확대하는 ‘AI 네이티브’ 추진하고 AI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고 밝혔다.
◆ 김영섭 “통신에 IT와 AI 융합...혁신 파트너 될 것”
김영섭 대표는 “KT는 통신 역량에 IT와 AI를 더한 ‘AICT’ 회사로 거듭나겠다”며 “고객의 디지털 혁신을 위한 전략 수립부터 최적의 솔루션 제공, 효율적인 운영관리까지 제공하는 ‘엔드투엔드(end-to-end)’ 서비스를 통해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AI와 디지털 분야 전문 인력을 경력직을 포함해 올해 최대 1000명 규모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내부 교육 강화와 AI 내재화를 통해 회사의 DNA를 AI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포부다.
특히 김 대표는 인재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최고 수준의 통신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고,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선보인 곳”이라며 “AI 인재를 확보하고 역량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최고의 전문가로 성장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AICT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개방형 파트너십을 확대할 것”이라며 “글로벌 테크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으로 빠르게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KT는 전사 차원의 AI 대전환에 나선다. 올해 사원부터 임원까지 전 직급에서 AI·ICT 인력을 1000명 규모로 채용하고, 임직원들의 AI 역량 수준을 진단해 엔지니어링 영역까지 역량 강화를 추진한다.
아울러 임직원의 AI 리터러시 강화를 위해 IT 기본역량 향상을 위한 ‘AX 디그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KT 직원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6개월에 걸쳐 △AI모델링 △데이터 사이언스 △디지털 리터러시 △클라우드 인프라 △KT 데이터 분석 등의 세부 과정을 진행한다. KT는 임직원의 AI와 IT 관련 자격증 취득을 지원하며, 응시료와 함께 자기계발 격려금을 지급한다.
AI 네이티브 환경을 내재화하기 위한 방안도 추진한다.
KT 초거대 AI ‘믿:음’과 오픈AI의 GPT, 메타의 라마를 함께 활용하는 ‘멀티 LLM(거대언어모델)’ 기반의 업무 혁신 플랫폼 ‘Gen.AIDU(젠아이두)’를 개발하고 전사에 적용한다. 젠아이두는 생성형 AI를 이용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인터페이스(API)를 직접 개발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다. 업무편의성을 높이고 보안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KT의 핵심 사업에도 AI를 적용해 업무 개선에 나선다. ‘믿:음’을 이용해 지니 TV의 콘텐츠 마케팅 문구를 생성하거나, AI로 콘텐츠의 흥행 등급을 예측해 KT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이미지와 영상을 자동 분석해 화질을 개선하거나 포스터를 생성해주는 플랫폼을 개발해 미디어 사업에 적용하기로 했다.
◆ 글로벌 파트너십 더해 AI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KT는 고객 맞춤형 AI를 통해 빠르게 AI 전환을 실현할 수 있도록 3가지 혁신 동력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B2B,B2G,B2C 시장을 공략하고, 일상 속에 AI가 스며드는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AI Ops(AI Operations: 개발 환경)다. 고객의 AI 활용을 위해 데이터 준비, 학습, 배포, 운영까지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두 번째는 AI Assistant(AI 보조)를 통한 생산성 향상이다. 기존 KT의 AICC 서비스를 강화하고 전문지식이 필요한 영역에서 생성형 AI 상담 서비스를 확대한다.
마지막으로 AI Agent(AI 에이전트)다. 초거대 AI를 실시간 네트워크가 연결된 서비스 형태뿐 아니라 핸드폰, TV 등 온디바이스(On-Device)로 확장해 제공한다. 특히 금융 분야에서는 특화 슈퍼앱(Super-App)을 공동 개발해 AI 뱅킹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공공 분야에서는 보안성이 보장된 풀스택 클라우드(Full-Stack Cloud)를 제공하기로 했다.
KT는 3가지 AI 혁신 동력과 함께 AI 도입부터 구축, 운영, 관리까지 AI 사업을 실현하는데 필요한 모든 영역을 지원하는 AI MSP(Modeling & Managed Service Provider)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잘하고 있는 분야에 더 잘할 수 있는 것을 더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려 한다”며, “KT가 꿈꾸는 미래가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조나리 기자 hansjo@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