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신인' 고우석, 시범경기 등판 없이 라이브피칭과 자체 연습경기 소화
약 2주 동안 펼쳐질 시범경기가 올 시즌 분수령이 될 가능성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펫코파크에서 포즈를 취하는 고우석. /리코스포츠에이전시 제공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펫코파크에서 포즈를 취하는 고우석. /리코스포츠에이전시 제공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올 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문을 두들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우완 투수 고우석(26)이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29일(한국 시각) “한국 출신 김하성과 고우석은 모두 공식 개막전이 열리는 한국으로 향한다”고 발표했다. 샌디에이고가 발표한 게임 노트에는 고우석의 이름이 있었다.

샌디에이고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개막 2연전 ‘서울시리즈’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가진다. 샌디에이고는 공식 개막전에 앞서 한국 야구대표팀, LG 트윈스와 연습경기를 펼친다. 샌디에이고는 “3월 13일 애리조나를 출발해 한국으로 향한다”며 구체적인 일정도 공개했다. 선수단은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예정이다.

다만 고우석이 다저스와 개막 2연전에 출전할지, 아니면 연습경기에만 나설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지난달 샌디에이고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약 127억 원)에 계약한 고우석은 아직 팀 내 입지를 다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고우석은 스프링캠프에서 팀 내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아직 시범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샌디에이고는 29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까지 총 7번의 시범경기를 치렀지만, ‘신인’ 고우석은 한 번도 등판하지 않았다. 고우석은 라이브피칭과 자체 연습경기를 통해 페이스를 끌어올리면서 2월을 보냈다.

지난 26일 자체 연습경기에서는 타자 5명을 상대해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고우석이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기 위해선 시범경기에서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줘야 한다. 그 첫 관문은 3월 1일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호호캄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시범경기다.

오프시즌 불펜 보강에 힘쓴 샌디에이고는 현재 마무리 투수를 확정 짓지 않았다. 마쓰이 유키와 로버트 수아레스, 완디 페랄타, 고우석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냉정하게 고우석은 후순위로 평가됐다.

그래도 고우석에게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경쟁자가 부상과 부진 등으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지 못했다. 고우석은 2주 동안 펼쳐질 시범경기에서 경쟁력 있는 투구를 펼쳐야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샌디에이고에 입단한 뒤 가장 험난하고 중요한 시간을 보낼 전망이다.

한편, 샌디에이고의 출전 명단엔 고우석뿐만 아니라 김하성도 이름을 올렸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고우석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LG 트윈스에서 뛰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 팀엔 김하성, 고우석과 함께 다루빗슈 유, 마쓰이 유키까지 4명의 아시아 선수가 있다”며 “샌디에이고 구단 역사상 3명 이상의 아시아 태생 선수가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적은 없었다”며 “MLB 전체를 봐도 개막전에 아시아 출신 선수가 4명 이상 포함된 건 2008년 다저스가 마지막이었다”고 설명했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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