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한스경제 송진현] 세계에서 처음으로 AI(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한 삼성전자의 갤럭시24에 대한 국내외 소비자들의 반응이 예상만큼 뜨거워지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가 정체돼 있는 가운데 갤럭시24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갤럭시24의 국내 판매량은 지난달 27일 100만대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7년 출시된 갤럭시 S8시리즈의 기존 기록을 8일 앞당긴 것으로 갤럭시S 시리즈 중 최단 기간 100만대 돌파다.

글로벌 판매량도 순조로운 항해를 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24의 초기 3주간 판매량이 전작 대비 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독일과 프랑스, 네덜란드 등 서유럽에서 판매량이 28% 증가했으며 미국에선 14% 늘어났다.

갤럭시S24는 서버 없이도 13개 언어를 지원하는 실시간 통역 통화와 복잡한 글을 요약해주는 '노트 어시스트', 인터넷 페이지를 원하는 언어로 번역해주는 '브라우징 어시스트',  AI기반의 생성형 배경 화면 기능 등이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하면서 스마트폰의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중이다.

삼성전자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AI 스마트폰을 출시한 것은 이재용 회장이 AI에 오래전부터 지대한 관심을 보이면서 이 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2010년대 초반부터 AI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18년 AI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한국과 미국에 이어 영국, 캐나다, 러시아에 각각 AI센터를 설립하고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선 것이다.  AI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던 것이다.

당시만 하더라도 AI에 대한 관심이 지금보다 훨씬 적었던 상황이다. 이재용 회장은 반도체 중심의 사업구조를 재편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아래 AI를 중심으로 한 신사업에 과감히 뛰어들기로 했다.

이재용 회장의 미래를 내다 본 AI투자가 첫 AI스마트폰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이재용 회장은 AI반도체 부문에서도 스피드를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18~21일 미국의 AI용 그래픽카드 전문업체인 엔비디아가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하는 세계 최대 AI 콘퍼런스 GTC2024에 전시부스를 마련해 고대역폭메모리(HBM) 최신 제품인 HBM3E 12단의 실물을 공개한다.

HBM32 12단은 삼성전자가 AI반도체 분야의 판도를 뒤집기 위한 마련한 비장의 카드다. 이 제품은 경쟁사 대비 30% 높은 효율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삼성전자는 AI스마트폰인 갤럭시S24의 흥행돌풍과 함께 반도체 훈풍을 타고 30조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부문의 대규모 적자로 8조4000여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늘 미래를 내다보며 삼성전자의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재용 회장의 AI분야 연구와 투자는 지금도 진행형이다. 

송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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