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 2월 소비자물가 전년比 3.1% 상승
정부, 유통업계에 물가 안정 협조 요청
대량매입 통한 원가절감, 대용량 가성비 제품 출시
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 제공

[한스경제=이수민 기자] 날로 치솟는 식품 물가에 소비자들의 지갑이 굳게 닫히고 있다. 소비침체 장기화를 대비해 유통업계서는 대량매입, 대용량 상품 출시 등 '대대익선' 전략으로 고객 장바구니 부담 줄이기에 나섰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과일값은 전년 동월 대비 38% 넘게 뛰면서 32년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다. 농가 고령화 등으로 재배면적이 줄고, 이상기후로 생산량까지 감소하면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과일값이 크게 오르면서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는 전년보다 3.1% 상승했다. 

앞서 정부는 소비심리가 얼어붙는 것을 막기 위해 유통기업들을 대상으로 물가 안정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서도 물가 안정 잡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비자 체감은 주로 판매 가격을 낮추거나 대규모 용량으로 가성비를 유지하는 방식에서 일어난다. 기존에는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 영업마감 직전 떨이 상품을 판매하는 '마감세일'이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는 다양한 가성비 판매 전략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리게 하고 있다.

먼저 사전 대량매입을 통한 원가절감으로 일정기간 동안 최저가 수준의 가격대를 제시하는 방식이다. 

롯데마트는 오는 14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간 오프라인 전 점에서 반값에 갈비를 구매할 수 있는 '갈비대전'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마트 측에 따르면 반값 갈비 행사 준비를 위해 지난 3개월부터 일자별로 갈비 시세를 확인했다. 가장 저렴한 시점에 갈비를 150톤 대량 사전 매입해 판매가를 낮출 수 있었다.

이번 행사는 LA갈비를 포함해 찜갈비, 꽃갈비살 등 주요 갈비 상품에 대해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는 미국육류수출협회(USMEF)와 공동기획 프로모션을 바탕으로 물가 잡기에 나섰다. 

GS더프레시 또한 축산팀 MD가 약 8개월전부터 미국육류수출협회 실무자와 미팅을 통해 고객이 선호하는 상품을 기획하고, 사전 200톤 이상의 물량을 확보했다. 

13일부터 4월 2일까지 3주간 GS더프레시 440개 매장에서 미국산 냉동육을 3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쿠팡 제공
쿠팡 제공

쿠팡은 과일값 상승으로 인한 장보기 부담을 덜기 위해 과일을 대량 매입하는 '시즌과일찬스' 행사를 기획했다. 쿠팡은 이번 행사를 위해 딸기 120톤, 오렌지 180톤, 참외 150톤 등 총 450톤의 과일을 매입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품질전문가의 엄격한 검수를 거쳐 선별된 균일한 품질의 과일을 3월 첫째주 대비 약 30%까지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행사는 11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된다.   

1~2인 가구들의 '장보기 채널'로 급부상한 편의점들은 크면 클수록 좋다는 '대대익선'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크기와 용량을 대폭 키운 가성비 상품을 통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주목시켰다.   

대표적으로 편의점 GS25가 지난해 5월 출시한 '점보도시락면'은 품귀현상이 벌어질 만큼 큰 성공을 거뒀다. 8인분 분량을 합친 점보도시락면은 애초 5만개 한정으로 제작했으나, 사흘 만에 완판돼 상시 운영상품으로 전환했다. 현재까지 170만개가 팔렸다.

이후 GS25는 라면 8개 분량 점보시리즈 2탄 '공간춘'과 3탄 '오모리 점보도시락'을 내놓았다. 1∼3탄 모두 현재까지 270만개를 팔았다.

BGF리테일 제공

편의점 CU 또한 지속적으로 '빅사이즈' 제품을 만들어 고객들의 알뜰 쇼핑을 돕고 있다.

간편식 전 품목을 대상으로 상품 경쟁력을 극대화한 압도적 간편식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큼지막한 크기의 메인 토핑이 들어간 압도적 도시락, 기존 자사 유사 상품 대비 15% 증량한 압도적 닭강정 등 크기, 중량, 품질을 한층 끌어올렸다.

삼각김밥 4개를 하나의 큰 삼각형 용기에 담은 '슈퍼 라지킹' 삼각김밥은 출시 하루 만에 5000여개, 출시 3일차에 누적 2만개가 팔렸다. 

지난 10일에는 약 80g 정도의 일반 핫도그에서 크기를 2.5배 키운 신상품 자이언트 핫도그(200g)를 출시하기도 했다.
  
김배근 BGF리테일 HMR팀장은 "계속되는 고물가에 유통 및 식품 업계에 대대익선, 거거익선 트렌드가 불면서 관련 수요에 맞춘 가심비 상품들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편의점이 소비자의 합리적인 소비를 돕는 쇼핑 채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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