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엘 백양희 대표 / 라엘 제공
라엘 백양희 대표 / 라엘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전 세계적으로 ‘펨테크(여성과 기술의 합성어)’ 시장이 커지면서 여성을 위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 아마존 생리대 판매 1위, 전 세계 펨케어 기업의 누적 투자 금액 중 가장 많은 금액의 투자금 유치, 연매출 7500만 달러(1000억 원)를 달성하며 여성용품에서 건강기능식품, 뷰티로 우먼 웰니스 시장을 이끄는 라엘. 라엘의 성장을 이끈 인물은 라엘 백양희 대표다.

백양희 대표는 하버드 MBA를 거쳐 보스턴컨설팅 그룹에서 근무 후 월트 디즈니 영화사의 영화 배급 전략팀으로 7년 넘게 근무했다. 같은 회사에 오래 근무하며, 보다 사회에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일에 대해 고민하던 중 공동 창업자인 아네스 안 CCO와 원빈나 CPO를 만나 미국 시장에서 품질 좋은 유기농 생리대의 부재를 깨닫고 건강하고 품질 좋은 퍼스널 케어 브랜드 라엘을 론칭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투자받은 펨케어 스타트업 ‘라엘’

라엘은 2017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한인 3명이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기자(아네스 안), 영화사 배급팀 디렉터(백양희), 제품 디자이너(원빈나)였던 한인 여성 3명은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360도 케어가능한 안전한 제품을 만들어보자”는 뜻을 모아 유기농 생리대 제품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라엘은 유기농 순면 커버 생리대를 개발·소싱한 후 미국 아마존 플랫폼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아마존에서 1초에 9개씩 판매되는 라엘 생리대는 전세계 유리농 생리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별한 마케팅 없이 입소문만으로 아마존 생리대 시장 카테고리 1위를 차지했는데 그 저력은 뛰어난 제품력에서 찾을 수 있다. 현재 라엘은 유기농 생리대 카테코리 뿐만 아니라 아마존 전체 생리대 카테고리에서 꾸준히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라엘은 아마존을 시작으로 입점하기 어려운 타겟(Target), 월마트(Walmart), CVS, 월그린(Walgreen) 등 대형 유통사 포함해 약 2만개 미국 리테일 매장에 입점해 옴니 채널로 넓혀가고 있다. 라엘은 2017년 설립 이후 5년 내에 1,000억 원 이상의 연매출을 달성하며 짧은 시간 안에 급성장 중이다. 최근 4년 동안 10배 성장을 하는 등 스타트업 업계가 어려운 와중에도 놀라운 성장세로 우먼 웰니스 시장의 선두를 견인하고 있다. 라엘의 가치는 투자 금액으로도 증명된다. 2022년3월 3500만 달러(약 459억원)규모의 시리즈B투자를 유치했으며, 누적 투자 금액은 5500만 달러(약 722억 원)에 달한다. 이는 전 세계 펨케어 기업의 누적 투자 금액 중 가장 많은 금액이다.

라엘 백양희 대표 / 라엘 제공
라엘 백양희 대표 / 라엘 제공

 

◆여성의 건강한 삶을 위한 ‘360도 케어’를 이끈다

창립자부터 제품 기획자까지 모두 여성인 라엘은 여성들의 고민에 누구보다 공감한다. 여드름, 월경통(PMS) 등 생리주기에 따른 호르몬 변화로 나타나는 증상들을 직접 경험해보았기에 그 고통과 불편함을 잘 알고 있고, 이를 해결하고자 노력해 왔다. 생리대에 이어 선보인 ‘라엘 뷰티’도 이 같은 고민의 결과물이다. 라엘은 지난 2018년 여성들의 생리주기에 따라 달라지는 피부 컨디션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뷰티 브랜드 ‘라엘 뷰티’를 론칭했다. 마스크팩, 여드름 패치, 여드름성 피부를 위한 미라클 클리어 라인 등 생리주기와 호르몬 변화에 따른 피부 트러블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미국에서는 라엘을 생리대가 아닌 스킨케어 브랜드로 인식하는 고객이 많을 정도로 ‘라엘 뷰티’의 제품력은 널리 인정받고 있다. 실제로 미국 매출의 절반 가량을 스킨케어가 차지하고 있다.

페미닌 케어카테고리도 확장했다. ‘유기농 순면 탐폰’을 비롯해 환경까지 생각한 ‘라엘컵’과 ‘면생리대’, 매일 Y존을 관리할 수 있는 여성청결제와 청결 티슈 등을 내추럴한 성분으로 출시했다. 최근에는 ‘이너케어 젤 질세정기’와 ‘에센셜 드롭스’까지 출시하며 여성들의 편안하고 청결한 월경주기를 돕고 있다.

2022년 10월에는 여성들의 건강 고민에 도움을 주고자 국내에 여성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라엘 밸런스’를 론칭했다. 여성들이 일상적으로 겪는 질환에 도움을 주는 여성 건강기능식품 3종(질 건강 리스펙타 프로바이오틱스, 라엘 밸런스 월경케어 보라지유, 라엘 밸런스 요로건강 크랜베리)을 출시했다. 이처럼 라엘은 여성의 생리주기를 통틀어서 여성이 필요한 제품들을 깨끗한 성분과 자연 친화적인 성분으로 제공하고자 한다. ‘우먼 웰니스’를 표방하는 라엘은 여성의 전 생애에 필요한 토탈케어를 제공하는 브랜드로 도약하고 있다.

◆여성 인권에 앞장서는 글로벌 웰니스 기업 ‘라엘’

라엘은 웰니스 기업으로서 여성 인권에도 앞장서고 있다. 라엘은 작년부터 미국에서 7개의 펨케어 스타트업(어거스트, 코라, 디바, 플로, 허니팟, 롤라, 솔트)과 연대해 ‘탐폰세 환급(Tampon Tax Back)’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참여 브랜드의 월경용품 구매 후 캠페인 웹사이트를 통해 영수증을 제출하면 제품의 세금에 해당하는 금액을 소비자에게 돌려준다. 라엘을 비롯한 참여 기업들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미국 내 탐폰세 문제를 공론화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 관계당국과 입법자를 대상으로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

라엘 백양희 대표는 지난 10월, 나디아 오카모토(어거스트 공동 창업자)와 베아트리체 딕슨(더허니팟컴퍼니 대표) 등 미국 펨케어 스타트업 대표들과 함께 NBC 방송의 간판 프로그램 ‘투데이쇼’에 출연해 미국 ‘탐폰세’의 부당함을 지적하고 관련 캠페인의 취지와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기도 했다.

또한, 미국 내 참신하고 유쾌한 틱톡 마케팅을 통해 MZ세대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며 무려약 33만 명의 오가닉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월경 주기마다 다른 피부 솔루션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담은 라엘의 틱톡 캠페인 영상(Rael cycle house) 등 여성의 호르몬, 월경 관련 콘텐츠는 미국 젋은 여성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고예인 기자

 

<백양희 라엘 대표 프로필>

◈ 학력 사항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학사

하버드 MBA

 

◈ 경력 사항

보스턴컨설팅 그룹(BCG) 컨설턴트

디즈니 영화사 배급팀 디렉터

現 라엘 창업자 겸 라엘 CEO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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