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윤덕여 감독 "구단과 팬들에게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값진 선물을 안기겠다"
주장 이효경 "신인들과 베테랑 선수들의 경험 보태져 스쿼드가더욱 단단해졌다고 생각"
2024시즌 WK리그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윤덕여 감독과 주장 이효경. /스포츠토토코리아 제공
2024시즌 WK리그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윤덕여 감독과 주장 이효경. /스포츠토토코리아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2024시즌 여자실업축구 WK리그를 준비하는 윤덕여 세종 스포츠토토여자축구단 감독의 각오가 예사롭지 않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의 수탁사업자인 스포츠토토코리아에서 운영하고 있는 스포츠토토여자축구단은 새 시즌을 앞두고 코치진의 교체와 신인 및 이적 선수영입을 앞세워 올해는 반드시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한다는 각오다.

팀을 이끄는 윤덕여 감독은 국가대표 출신으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과 베이징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며 명성을 날렸다. 특히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을 8년여간 이끌며 최전성기를 다져놓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3년은 그 화려한 명성에 비해 아쉬움이 있었다.

지난 시즌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려는 윤 감독의 노력이 마침내 통했다. 스포츠토토여자축구단은 지난 시즌 초반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순항했다. 중반기 이후 부상의 여파 등으로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리그 5위를 달성했다. 윤 감독 부임 이후 가장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세종특별자치시를 대표해 출전한 제104회전국체육대회에서는 여자축구 일반부 우승을 차지하며 윤덕여호의 첫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스포츠토토여자축구단에서 4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윤 감독은 "그동안 자신과 팀을 믿어준 구단 및 세종시 팬들에게 올 시즌은 반드시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값진 선물을 안기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 윤 감독은 "올 시즌 선수단 총 인원의 30% 정도가 바뀌었다. 지난 시즌 팀의 활력소가 됐던 박혜정의 부상도 안타깝다. 하지만 실력 있는 베테랑 선수들의 영입이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전력이 안정화됐다고 보여진다"며 "베테랑 선수들 외에도 드래프트 1순위 노하늘을 비롯해, 신혜빈, 김윤주 등 실력 있는 신인선수들의 가세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24시즌 스포츠토토여자축구단에 합류한 새 선수들. 왼쪽부터 박규홍 코치, 성기훈 코치, 정설빈, 사토 미즈카. /스포츠토토코리아 제공
2024시즌 스포츠토토여자축구단에 합류한 새 선수들. 왼쪽부터 박규홍 코치, 성기훈 코치, 정설빈, 사토 미즈카. /스포츠토토코리아 제공

스포츠토토여자축구단은 지난 12일에 열린 WK리그 2024 미디어데이에서도 많은 팀 감독과 주요 선수들에게 다크호스로 손꼽히며 올 시즌 돌풍을 예고한 바 있다. 이는 비시즌 동안 철저한 준비를 한 덕분이다. 윤 감독은 먼저 골키퍼 코치와 피지컬 코치를 새로 영입하며 팀의 내실을 다졌다.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실점이 1.5점이 넘었던 것을 줄이기 위해 수비 강화에 몰두했다. 

새 골키퍼 코치인 박규홍은 보은 상무와 경주 한수원 등 수년간 WK리그에서 몸담은 경력이 있다. 누구보다 여자축구의 취약 포지션인 골키퍼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현재 팀에는 베테랑 골키퍼인 강가애가 수년간 골문을 단단히 지키고 있다. 하지만 팀은 그의 뒤를 이어줄 선수를 육성하는 데에는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팀에 합류한 박규홍 골키퍼 코치가 현재 전력 강화는 물론 팀의 미래를 위한 골키퍼 양성에도 큰 힘을 보탤 전망이다.

또한 중요한 순간마다 팀의 발목을 잡았던 선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성기훈 피지컬 코치가 팀에 합류했다. 배재대에서 다년간의 피지컬 코치 경력을 가지고 있는 성기훈 코치는 이은미 트레이너와 함께 올 시즌 선수단의 체력을 책임진다. 이들의 실력이 100% 발휘된다면 부상 방지는 물론 팀의 목표 달성에 든든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격진에서는 지난 시즌 팀의 득점을 책임졌던 힐다와 가비가 떠났다. 대신 지난 시즌 5골을 넣으며 기대를 모은 김소은과 국가대표 출신 이적생 공격수 정설빈 그리고 일본에서 온 외국인 공격수 사토 미즈카가 그 자리를 채울 예정이다.

특히 인천 현대제철에서 합류한 정설빈은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노련함을 바탕으로 팀의 득점을 책임져 줄 공격수로 손꼽힌다. 정설빈의 경우 지난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을 준비하며 윤 감독과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는 만큼 새로운 도전을 앞둔 팀의 폭발력을 끌어올려 줄 것으로 전망된다.

중원과 수비에서는 돌아온 지선미와 현대제철에서 이적한 베테랑 김도연이 힘을 보탠다. 지선미는 2012년 스포츠토토여자축구단에 입단한 후 이천대교 를 거쳐 다시 팀에 돌아왔다. 이후 3년간 수원FC에 몸을 담았고 올 시즌을 앞두고 다시 한번 친정팀으로 복귀하며 팀의 허리를 담당하게 됐다. 

김도연은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윤 감독과 함께 두 차례 여자월드컵에 나가며 사제간의 연을 쌓은 좋은 기억이 있다. 무엇보다 많은 경험을 가진 노련한 수비수인 만큼 팀 수비를 단단히 하는 데 크게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4시즌을 맞이하는 세종스포츠토토여자축구단 선수단. /스포츠토토코리아 제공
2024시즌을 맞이하는 세종스포츠토토여자축구단 선수단. /스포츠토토코리아 제공

미디어데이를 마치고 만난 주장 이효경도 자신감에 차 있는 모습이었다. 그는 "올 시즌은 당당한 신인들의 가세와 더불어 새로 팀에 합류한 베테랑 선수들의 경험이 보태졌기 때문에 스쿼드가 더욱 단단해졌다고 생각한다. 주장으로서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모든 팀원을 가족과 같이 소중하게 생각하고 함께한다면 선수로서는 물론 팀으로서도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시즌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포부를 전했다.  

스포츠토토여자축구단은 2라운드인 경주 한수원전과 홈 개막전 승리를 정조준하고 있다. 이날 특별한 손님도 온다. 21일 오후 7시에 세종시민운동장에서 펼쳐지는 홈 개막전에는 최민호 세종시장을 비롯해 이순열 시의장과 오영철 시체육회장, 김순공 시축구협회장등이 참석해 선수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또한 구단주인 송영웅 대표와 이호영 단장 역시 세종시민들과 함께 선수단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다.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를 통해 그 모습을 드러낸 세종시민운동장은 1100석 규모의 좌석을 구비한 스포츠토토여자축구단 홈 경기장이다. 이번 개막전에서는 1000여명의 세종시 축구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열띤 응원을 벌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개막전에서는스포츠토토여자축구단의 레플리카를 비롯해 선수 친필 사인볼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며 한국 여자축구의 레전드인 전가을의 은퇴식과 함께 김소이의 100경기 기념식, 치어리더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세종 시민들을 찾아갈 계획이다.

홈 개막전 경기에 앞서 송영웅 구단주는 "올해 역시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시는 세종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세종시가 천연잔디로 만들어진 홈 경기장을 지원해 준 만큼 더 욱좋은 성적과 뛰어난 경기력으로 세종 시민들의 자랑이 될 수 있는 스포츠토토여자축구단이될 것을 약속한다"고 전했다.

. /스포츠토토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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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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