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기도 한 SK그룹 최태원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기도 한 SK그룹 최태원 회장

[한스경제 송진현] SK그룹 창업주는 고 최종건 회장(1926~1973)이다. 

그가 1953년 선경직물을 인수해 직물사업을 시작하면서 SK그룹이 태동했다.

최종건 회장은 애국 기업인이었다.  “내가 기업을 하고 있지만 저 공장은, 저 재산은 제 개인의 것이 아니고 국민의 것이다.” 최종건 회장이 1969년 한 모임에서 한 발언이다.

SK그룹의 2대 최종현 회장(1929~1998년) 역시 투철한 국가관의 소유자였다. 최종현 회장은 최태원 현 회장의 부친이다.

최종현 회장 역시 기업은 돈 버는 데만 목적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사회에 빚을 지고 있는 것이며 기업의 이익은 처음부터 사회의 것이었다”며 생전 기회 있을 때마다  ‘사업보국’(事業報國)을 역설했다.

창업주와 최종현 회장의 이 같은 철학은 최태원 회장에게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기도 한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18년부터 경제적 가치와 더불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할 것임을 대내외에 천명했다. 사회적 가치는 고객과 주주, 구성원, 사회 등 모든 이해 관계자의 행복을 극대화하자는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ESG가 보편화되기 전부터 최 회장은 실질적인 ESG 경영에 나선 셈이다.

최 회장의 사회적 가치 추구는 다양한 형태로 구현되고 있다.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 이전사업도 최 회장의 사회적 가치철학에서 나온 대표적 사례다. 국내 산업계에선 오래 전부터 대기업의 중소기업 ‘기술 탈취’가 논란이 돼온 상황. 반면 SK그룹은 지난 2014년부터 중소기업에 특허기술을 무상 이전해주고 있어 대조를 보인다.

올해는 지난 11일 산업부와 함께 ‘2024년 산업통상자원부-SK 기술나눔 행사를 통해 반도체와 정보통신, 화학 분야 기술 총 76건을 무상 이전했다. 더이로운 기업과 아름답다, 알파코, 웹플래너, 다윗, 대영드론솔루션, 세이브더보스, 스마터빌드, 미디어랩소디 응 30여개  중소기업이 SK그룹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았다.

산자부는 지난 2013년부터 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기술나눔 행사를 진행해 오고 있으며,  SK는 지난 2014년 민간 기업 중 처음으로 이 캠페인에 참여했다.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SK실트론, SK이노베이션 등 SK그룹 게열사들은 올해를 포함해 그동안 315건의 특허를 197개 민간 기업에 무상 이전한 상태다.

수년 전 SK텔레콤으로부터 무선통신 장비의 수동조작 상호간섭 제거 장치 및 방법 등으로 이전받은 아랑텍은 이후 매출을 크게 늘릴 수 있었다. 글로벌 이동통신사들로부터 121억원의 매출을 이끌어냈고 70명이 넘는 신규인력도 채용했다.

기술나눔 사업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SK의 경영 철학과 맞닿아 있을 뿐만 아니라 특허를 매개로 기업 간의 동반 성장을 촉진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는 것이 SK 측의 설명.

SK그룹의 기술 나눔 행사가 타 기업으로도 광범위하게 확산돼 국내 중소기업 발전의 밑거름이 돼주길 산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송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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